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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부행장 상고 출신 전성시대…덕수상고 '두각'

연합뉴스2017-02-21
은행 부행장 상고 출신 전성시대…덕수상고 '두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은행원의 별'로 불리는 부행장에 상업고등학교(商高) 출신들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IBK기업·NH농협은행 등 올 초까지 정기 임원 인사를 마무리한 6대 시중은행 부행장 56명 중 19명(33.9%)이 상고 출신이다.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부행장의 절반이 상고 출신이다.
신한은행은 최병화·진옥동 부행장이 덕수상고를 나왔고 이기준 부행장과 김창성 부행장보는 각각 선린상고와 경기상고를 졸업했다. KEB행은 4명의 부행장 중 한준성(선린상고) 부행장과 정정희(덕수상고) 부행장이 상고 출신이다.
국민은행은 오평섭(광주상고)·이용덕(대구상고)·김기헌 부행장(덕수상고), 기업은행은 서형근(덕수상고)·조영현(광주상고)·김성태(대전상고)·강남희(이리상고) 부행장의 최종 학력이 고졸이었다.
우리은행도 1년새 상고 출신 임원이 7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 정원재(천안상고)·김선규(대구상고) 김홍희(전주상고) 조재현(마산상고) 부행장이 상고를 나왔다.
출별로는 서울의 명문으로 꼽혀 온 덕수상고 출신이 5명으로 가장 많았다.
덕수상고 출신은 핵심 공직자리에 오른 인물도 많지만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김동수 전 수출입은행장 등 금융권 고위직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이 유독 많다. 이들은 비정기적으로 동문회 등을 갖고 친목을 도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선린상고, 광주상고, 대구상고 출신들이 각각 2자리 이상 차지하고 있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시중은행에는 유독 상고 출신 임원들이 많았다. 어린 시절 넉넉지 못한 집안 사정 때문에 대학 진학을 포기한 채 일찍 돈벌이에 나섰는데 개중 능력을 펼칠 곳이 은행이었고, 능력을 인정받은 인물들이 성공할 수 있는 기회도 상대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인재가 크게 줄었고, 명문대 출신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에서 상고 출신들이 살아남기는 점점 힘들어졌다.
수년간 사라져가던 상고 출신들이 최근들어 주요 핵심 요직에 다시 오르고 있는 것은 성과주의 확산 분위기와 관련이 없지 않다. 과거 인사철마다 '고금회(고려대 출신 금융인 모임)', '서금회(서강대 출신 모임)' 등 특정 대학 출신이 금융권 핵심 인맥으로 떠올랐던 것과 달리 지연·학연을 배제한 채 성과만을 판단하겠다는 은행들의 인사 방향이 자리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윤종규 KB금융 회장(광주상고),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강경상고) 등이 어느 누구보다 금융인들에게 존경을 받는 것은 굴곡진 인생을 극복하고 최고의 위치에 올랐기 때문"이라며 "업무 성과와 리더십 등 실무평가에 집중하는 것이 최근 인사 분위기"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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