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들어오면 바로 대출…저축은행 예대율 IMF 이후 최고

연합뉴스2017-02-13

돈 들어오면 바로 대출…저축은행 예대율 IMF 이후 최고
지난해 96.4%…예금도 많이 늘었지만 대출은 더 많이 늘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지난해 저축은행의 예대율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예대율이란 저축은행이 고객들에게 받은 예금 잔액에서 대출로 나간 잔액의 비율이다.
예대율이 90%라면 100억원을 예금으로 받아 90억원을 대출로 빌려줬다는 뜻이다.
1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저축은행의 여신 잔액은 43조4천646억원, 수신 잔액은 46조704억원, 예대율은 96.44%였다.
예대율은 전년 대비 1.92% 올라 1997년(103.58%)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나 지난해에는 저금리의 영향으로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을 찾는 예금 수요가 몰렸음에도 예대율이 크게 올라갔다.
예대율의 모수인 예금액이 많이 늘어나면 그만큼 예대율은 떨어지지만, 지난해에는 예금보다 대출이 더 많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45조7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2%(7조4천237억원) 늘었다.
그러나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43조4천6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5%(7조8천808억원) 늘었다. 이는 2004년(24.01%)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예금을 많이 받았지만, 바로바로 대출로 내보낼 만큼 대출 수요가 많았던 것이다.
지난해 경기 둔화로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 늘어나자 대형 저축은행들이 개인 신용대출을 크게 늘리면서 대출이 많이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해 2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서 소득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도입하는 등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저축은행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도 원인이다.
다만 올해도 저축은행의 높은 대출 증가율이 이어질지는 미정이다. 정부의 대출 조이기 정책이 저축은행으로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저축은행도 올해는 경기 둔화를 대비해 무리한 대출 확장보다는 '관리 모드'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실제 저축은행의 대출 태도 지수는 지난해 3분기 -9를 기록하며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고 올해 1분기는 -12로 더 떨어졌다.
대출 태도 지수가 마이너스(-)이면 금리나 만기연장 조건 등의 대출심사를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저축은행이 대출심사를 완화하겠다고 밝힌 저축은행보다 많다는 뜻이다.
또 저축은행 대출수요도 지난해 4분기 12까지 올랐지만, 올해 1분기는 9로 다소 하락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경쟁적으로 신용대출을 늘리면서 예대율도 많이 올랐지만, 올해는 작년만큼 대출을 늘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표] 연도별 저축은행 수신·여신 잔액 및 예대율 추이
연도 수신 잔액(억원) 여신 잔액(억원) 예대율(%)
1997년 27조2천368 28조2천117 103.58
1998년 25조6천249 22조193 85.93
1999년 22조6천352 18조8천764 83.39
2000년 18조8천29 15조7천770 83.91
2001년 20조77 16조1천862 80.90
2002년 22조5천553 19조3천656 85.86
2003년 26조9천438 24조4천676 90.81
2004년 32조6천409 30조3천428 92.96
2005년 37조2천894 35조5천734 95.40
2006년 44조5천126 42조7천128 95.96
2007년 50조4천155 47조1천384 93.50
2008년 60조8천977 54조7천382 89.89
2009년 73조2천761 64조5천349 88.07
2010년 76조7천926 64조7천458 84.31
2011년 63조107 50조2천376 79.73
2012년 42조8천130 32조2천762 75.39
2013년 33조1천201 29조933 87.84
2014년 32조3천871 30조281 92.72
2015년 37조6천467 35조5천838 94.52
2016년 45조704 43조4천646 96.44
※자료: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laecorp@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