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으로 간 국민銀 노조선거…무슨 사연 있길래>

연합뉴스2017-02-10

<법정으로 간 국민銀 노조선거…무슨 사연 있길래>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KB국민은행 노조가 시끄럽다.
작년 말 노조위원장 선거가 마무리됐어야 했지만 선거 결과가 무효화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재선거가 다시 실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당선 무효 통보를 받은 후보는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면서 선거를 둘러싼 혼란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사측이 노조위원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직원들 간 갑론을박도 한창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산업노조 KB국민은행지부는 전일부터 이날까지 노조위원장 후보자 등록절차를 진행중이다. 내달 8일 노조위원장 선거를 위해서다.
8일 열리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같은 달 15일 2차 결선투표를 거쳐 새 노조위원장을 뽑는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지난해 말 노조위원장 선거를 마무리지은 상태다. 국민은행이 연초부터 노조위원장 선거를 위해 분주한 것은 작년 말 예상치 않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작년 11월 치뤄진 노조위원장 투표 결과를 무효화했다.
당시 선거에서 박홍배씨가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됐지만 박씨가 선거 과정에서 선거 규칙을 위배했고, 선관위는 징계심의를 열어 경고 3회와 주의 3회의 징계를 내리면서 당선 무효 통지했다.
이에 박씨는 납득할 수 없다며 소명에 나섰지만 결과는 되돌려지지 않았다. 결국 박씨는 법원에 당선무효결정취소 가처분 신청을 냈다.
박씨는 특히 경쟁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사측이 개입했다는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 영업점 직원들을 동원해 공개투표까지 실시했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 선거에 개입할 이유도 없고 그런적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일단 당선 무효 결과가 나온만큼 노조 선관위는 재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당선 취소가 될 경우 50일 이내에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향후 법원의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단 여부에 따라 국민은행 노조 선거를 안갯속으로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면 재선거가 중단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처분 결정이 나오기 이전에 재선거로 새 노조위원장이 선출되더라도 이후 가처분이 인용되면 상황은 더욱 꼬인다. 노조위원장이 두 명이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어서다.
물론 법원이 가처분을 기각하면 상황은 정리될 수 있다.
상황이 어떻든 당분간 노조위원장과 집행부의 공백 상태는 불가피하다.
국민은행 직원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노조 공백으로 직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성과연봉제를 둘러싼 대응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노조 선거가 장기화하면서 선거 관련 업무에 참여하는 조합원들이 업무에서 빠지게 돼 업무 피로도가 커지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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