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위성호號 과제는…신한사태 '딱지' 떼어낼까>

연합뉴스2017-02-07

<신한은행 위성호號 과제는…신한사태 '딱지' 떼어낼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은행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 이변은 없었다.
예상대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 최종 추천되면서 신한금융지주 수장으로 내정된 조용병 현 행장과 손발을 맞추게 됐다.
하지만 과거 신한사태의 당사자라는 '딱지'가 여전히 큰 부담으로 남아있어 이를 정면돌파하고 수습해 나갈지 관심이다.
7일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위원회(이하 자경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을 낙점했다.
위 사장은 8일 예정된 신한은행 임원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내달 말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앞서 조용병 현 행장과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위 사장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자진사퇴'를 선택하며 신한금융 안팎을 놀라게 했다.
연배와 입행 순서에 따라 조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게 순리라며 차기 회장을 도와 조직을 위해 힘쓰겠다는 사퇴의 변은 차기 행장에 대한 도전으로 읽혔다.
신한카드를 업계 1위로 성장시켜 온 경력과 조직 내 위치상 위 사장의 행장 내정은 당연한 수순이란 평가가 많다.
하지만 내외부의 거부감은 만만치 않다. 지난 1일 금융정의연대는 위 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며 행장 선임을 앞두고 신한금융을 곤혹스럽게 했다.
금융정의연대가 위 사장을 고발한 것은 신한사태 당시 라응찬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돕고자 위 사장이 위증했다는 이유에서다.
신한사태는 2010년 9월 라 전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면서 내분을 불러온 사건이다.
논란은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신한은행장 선임을 둘러싸고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는 논평을 내면서 더욱 불거졌다.
이에 더해 신한은행 노조에서도 위 사장의 행장 선임 가능성에 '제2의 신한사태'를 우려한다는 성명서를 내기도 했다.
회장을 두고 경합했던 두 후보가 회장과 행장으로 내정되면서 원활한 경영이 이뤄질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다.
한동우 회장과 조용병 현 행장의 나이는 9살 차이였지만 조 행장과 위 사장은 1년 안팎의 선후배라는 점에서 두 사람 간 보이지 않는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위 사장 입장에서는 고스란히 극복해야 할 과제들인 셈이다.
신한금융이 경영 승계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이 조직안정이라는 점에서 위 사장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KB금융 주가가 4년 만에 신한을 역전한 것처럼 최근의 신한은 정체된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안팎의 도전에 맞서 리딩뱅크의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선 위 사장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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