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CEO 옥죄는 정치 격랑…'무풍지대가 없다'>

연합뉴스2017-02-07

<금융사 CEO 옥죄는 정치 격랑…'무풍지대가 없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대통령 선거 등 대형 정치 이벤트에 노출되고 있다.
차기 대통령 선거 일정이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정치권에 가중된 혼란이 금융권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가장 거세게 흔들리는 곳은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정의연대는 지난 1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2010년 '신한 사태' 발생 당시 위증과 위증교사를 행했다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5일 사기업의 일이라고 관망할 수만은 없다며 금융정의연대의 고발장에 힘을 실었다.
신한은행은 300조 원에 달하는 자산을 관리하는 곳으로 은행장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투명한 선임이 보장돼야 한다는 게 당의 주장이다.
금융정의연대는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상임이사를 담당하고 있는 시민단체다. 정무위원회 소속인 제 의원은 금융권에서 강경파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해 국회에서도 카드의 부정 사용과 관련해 신한카드 측에 증인을 신청했다 철회하기도 했다.
차기 신한은행장 선임을 앞두고 발표된 정치권의 이례적인 논평의 배경을 두고 금융권에서 많은 말이 오갔다.
금융권을 관리ㆍ감독하는 금융당국조차 민간 금융회사의 인사에 대해 불개입의 원칙을 지키고 있는데, 정치권이 금융회사 인사에 대해 의견을 밝히는 것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엮이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 씨 딸 정유라 씨에 대한 특혜대출 의혹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특검은 당시 독일에 있던 정 씨에게 특혜대출을 제공한 이상화 KEB하나은행 글로벌 영업2본부장이 초고속으로 승진한 배경을 집중 수사 중이다.
그의 승진 배경에 박근혜 대통령과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의 청탁 요구가 있었다는 게 검찰 측의 시나리오다.
당초 이 본부장의 승진에 부정적이었던 하나금융이 임원 자리를 신설하는 등 이 본부장에 대한 파격적인 승진을 단행한 배경에 대가성 청탁이 있었는지가 조사의 핵심이다.
만약 대가성 청탁이 확인되면 하나금융 조직의 인사 시스템은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이는 내달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후임 인선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기업은행은 김도진 은행장 선임을 두고 정치권이 개입했다는 노조 측의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초 탄핵 정국으로 후임 인선이 늦어질 것이란 우려와 달리 기업은행의 인사는 예상보다 순조로웠지만, 친박계의 인사 개입이 있었다며 한차례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부산은행은 해운대 엘시티 비리사건과 관련해 전·현직 은행장이 검찰에 소환됐거나 소환될 가능성이 있어 노심초사하고 있다.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의 수첩에서 엘시티와 관련한 메모가 발견되며 부산은행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 되기도 했다.
올해 대다수 금융권 CEO의 임기 만료 집중된 데다 정권교체까지 맞물리며 이러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정국불안이 금융권에도 적잖은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는 모양새"라며 "정치와 금융 사이 지켜야 할 거리가 지켜지지 않으면 혼란을 가중할 뿐"이라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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