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금융권 CEO 인사 변화보다 안정

연합뉴스2017-01-26

이변은 없었다…금융권 CEO 인사 변화보다 안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이변은 없었다. 연초부터 줄 이은 금융권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 후보들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지만, 막판 역전극이나 깜짝 발탁은 없었다.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정국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을 이끌 첫 행장을 선임하는 데 있어 이사회 구성부터 후보군 선정, 3차 최종면접까지 한 달 가까운 시간동안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합을 벌였지만 결국 이광구 현 행장이 내정됐다.
차기 행장 레이스 초반부터 금융계에서는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크게 봤다. 민영화라는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을 이뤄냈고, 경영성적도 좋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10명의 전현직 임원들이 대거 지원하면서 사외이사들의 꼼꼼한 검증능력에 다크호스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 행장을 비롯해 전임 이순우 행장까지 상업은행 출신이 계속 행장을 맡았다는 점에서 이번에는 한일은행 출신이 수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면서 '연임 대세론'이 막판 흔들리고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행장과 이동건 그룹장, 김승규 전 부사장 등 3명으로 후복 압축되면서 과점주주들 사이에서는 이미 무게가 이 행장의 연임 쪽으로 기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행장 선임을 놓고 업계에서는 우리은행 과점주주 이사들이 결국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일 열린 최종면접에서 사외이사들은 이 행장이 지난 2년간 실적 개선과 민영화 성공을 이끈 점에 큰 점수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행장이 민영화에 공로가 있는 상황에서 민영화가 되자마자 물러나게 하는 것은 모양새가 안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는 전언이다.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된 조용병 신한은행장도 예견된 인사였다.
최종 결정에 앞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혀 안정적인 권력교체에 힘을 실었다. 위 사장은 조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물러나는 훈훈함을 연출하기도 했다.
지난 2010년 이백순 당시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당시 신한금융지주 사장에게 그룹 회장 자리를 넘겨주지 않기 위해 고소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던 과거를 완전히 치유한 듯이 보였다.
특히 회장 선임은 첫 회추위 개최 후 15일만에 속전속결로 끝났다. 이 역시 안정을 추구한 이사진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도 연임이 유력하다. 함 행장은 외환·하나은행 통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실적도 좋을 뿐 아니라 노조와 임금·직급 단일화 협상을 진행중이어서 교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은행 내부의 경쟁자가 없는 것도 유리한 요소다.
오는 4월 임기가 끝나는 김용환 NH농협금융회장도 실적이 좋은 데다 부실 처리, 건전성 개선, 해외진출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어 연임 가능성이 크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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