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해결사 K9'…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누구>

연합뉴스2017-01-25
<'조용한 해결사 K9'…이광구 우리은행장은 누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16년 만에 시장의 품으로 돌아온 우리은행을 이끌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금융권에서 조용한 리더십을 선보인 대표주자로 꼽힌다.
모두가 어렵다고 내다봤던 우리은행 민영화를 묵묵히 이뤄낸 그는 어려울 때마다 조직 내에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해왔다.
그런 그의 면모는 30여 년간 한우물만 판 그의 경력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1957년생인 이 행장은 충청남도 천안 출신으로 천안고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그는 특히 해외시장과 국내 영업, 기획 부문에서 전문성이 빛났다.
그는 대리 시절 로스앤젤레스지점 근무를 시작으로 우리은행 홍콩지점장, 홍콩 우리은행 IB 법인장을 역임하며 해외 영업의 달인으로 거듭났다.
2008년 금융위기가 불어닥치기 직전 홍콩법인을 이끌던 그는 당시 국내 은행이 생각지 못했던 외화채권 발행으로 현지법인을 살려내며 업계에 회자했다.
이후 카드전략팀 부장을 지낼 땐 우리카드 역대 최대 히트상품으로 평가받는 '우리V카드'를 개발했다.
'영업통'인 그는 2011년 경영기획본부 집행부행장과 개인고객본부장을 거쳐 2014년 우리은행장에 올랐다.
취임 직후 그는 집무차 번호를 1899에서 1050으로 바꿨다. 아시아 시장 10위, 글로벌 시장 50위 은행이라는 경영 목표를 각인시키기 위해서였다.
무엇보다 민영화라는 숙원사업을 앞두고 3년이던 임기를 2년으로 줄여 행장에 오른 그는 임기 내 쉬지 않고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 개선 사업을 밀어붙였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만에 2015년 한 해 동안 기록한 당기순이익 1조를 달성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013년 말에 80% 남짓하던 커버리지 비율은 작년 9월 말 156%까지 개선됐다.
충청도 특유의 느릿하고 조용한 말투 속엔 한 번 내린 결정을 밀고 가는 남다른 추진력과 해결능력이 있다는 게 우리은행 선후배들의 평가다.
그의 대표적인 별명은 'K9'.
자동차 브랜드를 떠올리게 하는 별명은 그의 이름 '광' 자의 영문 이니셜 'K'와 '구' 자의 숫자표기를 딴 표현이다.
임직원들 사이에서 'K9'으로 불리는 그의 소탈한 면모는 이미 유명하다.
그의 접견실엔 탁자 없는 소파만 둥글게 배치돼 있다. 자신을 찾아오는 임직원, 고객, 투자자 누구와도 더 많이 격 없이 이야기하기 위해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조용하고 느린 듯하지만 전략적 판단을 함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빠른 리더십을 보여왔다"며 "임직원들과의 대화에서 답을 찾을 줄 아는 해결사"라고 귀띔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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