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공기관,추위 속 소나무…시장 안정 최우선"

연합뉴스2017-01-23

임종룡 "금융공기관,추위 속 소나무…시장 안정 최우선"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논어에 나오는 '세한, 연후지송백지후조야(歲寒, 然後知松柏之後彫也)라는 구절을 인용해 금융안정을 금융 공공기관의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임 위원장은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올해 첫 금융 공공기관장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예금보험공사 등 12개 금융공공기관 기관장이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올해는 미국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과 함께 브렉시트 진행방향, 중국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유럽은행 부실 가능성 등으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이라며 "국내 경제의 회복세도 지연될 수 있어 금융 공공기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 공공기관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시장안정조치를 단호하게 즉시 시행할 수 있도록 선제 준비에 만전을 다해달라"며 "올해도 대내외 금융시장 리스크요인에 대해 철저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생 안정과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금융 공공기관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어려워지는 서민과 취약계층에 대한 정책 서민자금과 중소기업 자금조달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자금을 차질없이 공급해달라"며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난 정책자금이 제대로 공급될 수 있는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과 성과중심 문화 확산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임 위원장은 "올 한해 금융 공공기관들이 작년보다 35% 수준으로 증가한 1천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계획한 목표대로 채용을 완료하고 인터넷 전문은행이나 핀테크 활성화를 통해 민간 금융 분야에서도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과중심 문화 확산은 반드시 완수해야 할 금융개혁의 핵심 과제"라며 "기관장들은 노조와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직원들과의 간담회로 조직 내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평가 없이는 성과도 없다는 말처럼 투명한 평가시스템은 성과연봉제의 요체로 직원들이 이를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임금 체계나 조직 전반에 성과중심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 확대, 여성관리자 양성 등도 기관장이 직접 챙겨달라"고 말했다.
그밖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혁신방안을 바탕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 줄 것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산업은행은 채안펀드와 5천억 규모의 회사채시장 인수지원 프로그램을, 기업은행은 43조5천억 원 규모의 중소기업 자금공급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은 은행권과 함께 위탁보증제도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것을 주문했다.
주택금융공사는 44조 원 규모의 정책 모기지 공급, 자산관리공사는 자산매입 후 재임대 프로그램을 통한 기업 구조조정 지원을 일 순위 과제로 언급했다.
또한, 예금보험공사는 우리은행 민영화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논어에 나오는 '세한, 연후지송백지후조야(歲寒, 然後知松柏之後彫也)라는 구절로 금융 공공기관장에 일관성 있는 정책 시행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논어에 보면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았음을 안다는 말이 있다"며 "세한 속에서도 우뚝 선 푸른 소나무와 같이 금융 공공기관이 더 많은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기관장의 확고한 신념과 단호한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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