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초대 민선 행장' 인선 과열 …영업도 '빨간불'>

연합뉴스2017-01-23
<우리은행 '초대 민선 행장' 인선 과열 …영업도 '빨간불'>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우리은행의 '민영화' 초대 행장 선임을 위한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우리은행 내부에서는 영업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현직 행장과 부행장을 포함해 전현직 임원들이 대거 경쟁에 뛰어들면서 올해 영업전략 방향도 제대로 잡지 못해 일선 현장의 직원들이 혼란스워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1일 일산 킨텍스에서 올해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는 행장을 포함 임직원 2천여명이 참석해 한 해의 경영비전을 공유하고 다지는 가장 큰 연례행사다.
하지만 은행장 경쟁에 뛰어든 일부 현직 임원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일찍 자리를 떠났다. 일부 임원은 지난 11일 은행장 공모에 지원한 이후 임원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민영화의 취지를 살리고 낙하산 논란을 비켜가기 위해 내부 인사들로만 행장 공모를 실시했다. 지원 대상을 최근 5년간 우리은행 전현직 부행장, 부사장급 이상, 계열사 대표이사 등 전현직 임원들로만 제한했다.
그 결과 첫 공모에는 무려 11명이 지원서를 냈다. 예상을 뛰어넘는 숫자였다. 내부에서는 과열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 공모에 지원한 인사들 간 학연과 지연은 물론, 옛 상업·한일은행 출신들 간 물밑 다툼으로 이어지면서 내부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 더욱 확산했다.
우리은행 본점의 한 직원은 "행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현직 부행장을 비롯한 임원들도 대거 물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일은 뒷전이고 다들 자리 걱정을 하느라 눈치를 보며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라고 걱정했다.
영업점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연초부터 목표를 정하고 영업에 집중해야 할 때, 차기 행장 경쟁 과열로 인한 불확실성과 혼란으로 갈피를 못잡고 있어서다.
우리은행의 한 지점장은 "수장이 바뀌면 올해 경영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할 텐데 지금 어느 하나도 확정된 게 없는 상태에서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모르겠다"며 "다른 은행들은 가장 열심히 뛸 시기인데 우왕좌왕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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