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 "로마처럼 개방하고 혁신할 것"(종합)

연합뉴스2017-01-20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 "로마처럼 개방하고 혁신할 것"(종합)
신한금융 이사회, 차기 회장에 조용병 내정…이제는 차기 행장에 주목
내달 자경위서 차기 행장 결정…위성호·김형진·임영진·민정기 거론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 국내 최대 금융지주사인 신한금융지주가 조용병 신한은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
신한금융은 20일 이사회를 열고 전날 이사회 내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가 단독 후보로 추천한 조 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
조 내정자는 3월 신한금융 정기주주총회에서 신한금융 회장으로 선임된다.
조 내정자는 이날 이사회 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로마제국을 거론하며 "로마가 1천년 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개방성과 수용성, 도전, 혁신 덕분인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발휘할지 고민하고 프로세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 내정자는 또 "다른 금융사도 그렇고 성장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 생각하면 답답한 상황이다. 여러가지 국내외 환경이 불확실하고 어떻게 먹을거리를 찾아야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한의 힘은 전략을 마련하면 일관성을 갖고 여러분들이 주시는 말씀을 더해 유연성을 가미해 나가는 강한 추진력"이라며 "선배들에게 그렇게 배웠고 후배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회장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가진 차별성을 보고 이사들이 선택해 주신 것 같다"며 "누가 낫다 보다는 지금 상황에 맞는 리더십과 역량을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차기 신한은행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대해서는 "아직 신한은행장 신분이고 지주사 이사들이 있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라며 "은행장으로 아직 해야 할 현안들이 많아 (계열사 인선은) 아직 생각하지 못 했다"고 답했다.
전날 회추위 면접에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조 내정자를 지지하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서는 "저도 (사전에) 몰랐다"며 "이야기를 듣고 당황했다"고 말했다.
조 내정자가 신한금융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이제는 신한은행장을 비롯한 계열사 CEO들의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금융은 내달 중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신한은행장을 포함해 신한금융투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오는 3월로 임기가 끝나는 계열사들의 인사를 진행한다.
현재 차기 신한은행장으로는 조 내정자와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급부상한 상태다.
위 사장은 지난 19일 회추위 최종 면접에서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 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차기 회장을 도와 조직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후보직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차기 행장직을 염두에 두고 막판에 조 내정자 지지를 결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내달 열리는 자경위에는 조 내정자가 참여하지는 않지만, 한동우 현 회장이 새 회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조 내정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신한금융 회장 인선에서 조직의 안정과 순리를 강조한 것도 위 사장의 차기 행장에 힘이 실리는 부분이다.
전날 회추위 후 열린 기자단 브리핑에서 이상경 회추위원장은 "조 내정자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안정적 발전을 중요하게 여겼다. 안정적인 것은 순서대로라는 말"이라며 "신한금융에서 회장 다음은 은행장이고 그다음은 카드, 생명 순이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의 설명대로 진행된다면 차기 행장은 계열사에서 두 번째로 큰 신한카드 사장이 하는 것이 순리이기 때문이다.
위 사장 외에 김형진 신한지주 부사장도 차기 행장 후보로 꼽힌다.
김 부사장은 이전부터 위 사장, 이성락 전 신한생명 사장과 함께 1958년생 개띠 트로이카로 불리며 '신한의 미래'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 내정자가 행장으로 선임되기 직전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민정기 사장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한 회장과 9살 차이 나는 조 내정자가 회장에 뽑히며 세대교체가 시작된 만큼 1960년생인 임영진 신한금융 부사장을 행장에 올려 세대교체의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왼쪽부터)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임영진 신한금융 부사장 [연합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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