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선택한 신한금융…조용병號 과제는>

연합뉴스2017-01-19
<세대교체 선택한 신한금융…조용병號 과제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선택은 조용병 신한은행장이었다. 신한금융지주는 19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어 한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을 새 회장에 조용병 행장을 내정했다.
조 회장 내정자는 신한금융의 최대 계열사 은행의 수장으로서 최방길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보다 차기 회장에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현직 행장이라는 소위 현역 프리미엄에다, 최대 라이벌이었던 위 사장의 선배로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인사'에 부합하는 측면이 크다.조 내정자는 2년 전 한 회장에 의해 은행장으로 발탁됐다. 과거 신한 사태의 아픔을 겪었던 한 회장은 이와 관련한 영향력에서 벗어난 인물이 필요했고, 내부를 통합할 인물로 조 내정자를 선택했다.
조 내정자는 한 회장의 기대에 부응하며 내부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룹 안팎에선 조 내정자가 행장 시절 보여준 중립 인사로의 위치를 지키면서 안정적 조직 운영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고있다. 6년 전 '신한사태'를 거론하는 이들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회장 인수인계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해 경영승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이 과정에서 급격한 세대교체를 어떻게 이뤄낼 것인가가 관건이다.
1958년생인 조 내정자는 1948년생인 한동우 회장과 무려 10년의 차이가 난다. 안정적인 세대교체를 위한 브릿지 역할이 없는 상황에서 조 내정자가 조직을 장악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원활한 정권이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행장 후보들과의 연배 차이도 크지 않기에 조직 내에서의 관계 형성도 중요한 과제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 회장이 신한사태 내홍을 수습하면서 조직 통합을 순조롭게 이뤄낸 만큼 조 내정자는 이를 바탕으로 '신한DNA'의 승계와 발전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안정적인 경영승계가 한 회장의 마지막 과제임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 그만큼 부담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내정자는 은행장 시절 보여준 강한 업무 추진력과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조 내정자가 올해 시무식에서 경영전략 제시어로 '승풍파랑(乘風破浪)'이라는 메시지를 제시했다. 올해 경영전략 워크숍에서도 '신한의 뿌리인 신한정신 이외에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며 조직 내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내정자는 지난해 7월 은행권 최초로 재택근무와 자율출퇴근제를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근무제'를 도입하고, 모바일 은행인 써니뱅크를 성공적으로 출범시켜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해온 만큼 이 같은 시도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외 비은행 부문 수익 비중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계획이다.
작년 3분기 기준 신한금융 내 은행 수익 비중은 65%로 2015년 말 58%에서 다소 높아지며 은행 의존도가 강해졌다. 신한의 경우 신한카드를 필두로 비은행 부문 수익이 견고하게 받쳐준 덕분으로 성장해 온 만큼 향후 증권·보험·카드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도 조 내정자의 숙제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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