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주식 포트폴리오 조정…삼성전자 팔고 현대차 산다>

연합뉴스2017-01-19

<연기금 주식 포트폴리오 조정…삼성전자 팔고 현대차 산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연기금이 IT와 철강주를 팔고 자동차와 조선주를 사는 주식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오너의 영장실질심사 등 불확실성이 커진 삼성전자를 비롯해 작년과 올해 가장 많이 오른 IT와 철강주를 차익실현하고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자동차와 조선주의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번주 들어 삼성엔지니어링(170억원 순매수)과 SK이노베이션(156억원), 현대차(155억원), 현대중공업(90억원), 한화케미칼(76억원), 고려아연(70억원) 등을 많이 사들였다.
반면 SK(227억원), 삼성물산(223억원), POSCO(171억원), SK하이닉스(160억원), 삼성전자(147억원), 한국항공우주(106억원) 등을 팔아 치웠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진입해 신고가 경신을 이어가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구조조정 기대감으로 신고가에 근접한 POSCO의 주가 상승에는 연기금의 힘이 컸는데, 최근에는 이들 주식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음을 보여준다.
사상 최고가 행진으로 단기 주가 부담이 커진데다, 오너의 구속은 피했지만 영장실질심사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삼성전자를 연기금은 최근 사흘 연속 순매도했다. 작년부터 계속된 순매수 행진에 일단 제동이 걸린 셈이다.
또 연기금이 미국 보호무역 우려로 대형주 랠리에서 소외됐던 현대차와 올해 수주 부진 우려로 연기금의 집중 매도 타깃이 됐던 현대중공업을 대거 순매수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전일 연기금의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삼성엔지니어링 역시 수주 우려로 외국인의 '팔자' 속에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연기금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오른 CJ E&M과 LG전자 역시 연기금의 포트폴리오에 거의 없던 종목들이다.
연기금 관계자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200만원에 근접한 삼성전자를 두고 '부담스럽다', '더 간다'로 내부에서도 의견이 나뉘었던 게 사실"이라며 "삼성전자는 장기적으로 탄탄한 기업이지만, 검찰 조사 등 불확실성도 생긴 만큼 일단 일부라도 차익실현을 하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연기금 포티폴리오를 보면 많이 오른 종목 차익실현을 한 뒤 덜 오른 종목 저가매수로 갈아타는 분위기"라며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이 연기금의 관심을 받고 있어, 소외주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지 관심이 모아진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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