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전문 공무원 민간行 주춤…'최순실 사태'에 유탄 >

연합뉴스2017-01-10

<금융 전문 공무원 민간行 주춤…'최순실 사태'에 유탄 >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이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비화하면서 금융 퇴직공무원들의 민간 기업 이직도 주춤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낙하산으로 비춰질 수 있는 퇴직공무원들의 민간행을 바라보는 사회 분위기가 국정농단 사태이후 더욱 부정적으로 흐르고 있어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의 퇴직공직자 취업심사를 거쳐야 하는 퇴직공무원들의 민간 기업 이직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 한 지난해 10월 이후 눈에 띄게 급감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말 금융감독원 2급 직원의 이달로 예정된 하나금융투자 상무직 재취업에 대해 취업 가능 판정을 내렸다.
기획재정부 3급 직원도 해당 심사에서 한국감정원 상임이사직 재취업에 대해 승인받았다.
10월에는 금감원 1급 직원이 다국적 회계컨설팅업체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부대표직 재취업에 대해 승인 판정이 났다.
소위 '금피아(금융관료+마피아의 합성어)'나 '모피아(재무관료+마피아)'로 분류되는 인사가 최근 들어 재취업 심사를 받은 사례는 손으로 꼽힐 정도다.
금융권 안팎에선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7월만 해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서 재취업 심사를 받은 금융 퇴직공무원은 7명에 달했다.
당시 한국은행 3급 직원은 KB생명보험 상근감사위원, 금융위원회 3급 직원은 생명보험협회 전무이사, 금감원 1급 직원은 SK루브리컨츠 고문으로 이동하는 등 민간으로의 이동이 많았다.
8월에도 금감원 2급 직원이 KB저축은행 상근감사위원으로 이동했는가 하면 9월에는 기재부 4급 직원이 삼성경제연구소로, 금융위 3급 직원이 은행연합회 전무이사로, 금감원 2급 직원이 현대커머셜 산업금융 담당 이사로 취업 가능 판정을 받았다.
퇴직공무원의 민간 행보가 잦았던 상반기에는 업무 연관성을 이유로 취업 불승인 판정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지난 5월 금감원 1급 직원은 유암코(연합자산관리) 감사직으로 이동하려다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취업 불승인 판정을 받았다. 비슷한 시기 또 다른 금감원 1급 직원은 KB생명보험 전무이사로 이동하려다 좌절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금융 퇴직공무원의 민간 행보가 소극적으로 바뀌면서 무리한 재취업을 시도하는 사례도 사라졌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국정농단 사태로 낙하산 인사에 대한 사회 분위기가 극심하게 나빠진 만큼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총선이 끝난 직후였던 지난해 4월에도 낙하산 인사를 둘러싼 논란이 거셌고, 산은과 수은 등을 중심으로 낙하산인사 방지방안 등이 마련됐지만, 분위기가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최순실 사태 이후 사회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면서 퇴직공무원들은 갈 곳을 잃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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