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4Q 실적, 주식·채권 모두 불안…"순익 30% 급감"

연합뉴스2017-01-10

증권사 4Q 실적, 주식·채권 모두 불안…"순익 30% 급감"

(서울=연합인포맥스) 황윤정 기자 = 지난해 4분기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과 이자수익이 감소해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채권 평가손실의 부정적 영향도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업계 전체로 분기 순이익이 전분기보다 30% 이상 급감할 수 있고, 일부 증권사는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 합은 6조5천억원으로 2014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분기 개인 거래비중도 종전 69% 수준에서 64%로 위축됐다.
지난해 8월 금융당국이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하기도 했으나 거래 증가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는 증권사의 주식위탁 수수료 감소로 직결된다. 증권사의 전체 수수료 수익에서 수탁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정도이다.
이남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대금 감소 영향으로 삼성증권의 지난 4분기 수탁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17.3%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경우에도 리테일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상승이 예상되나 개인투자자 비중이 줄어들며 주식거래 수수료가 다소 감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스권 증시에 주식 인기가 시들해지며 신용융자 잔액도 감소했다. 이에 3분기까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던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익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말 7조7천억원을 상회하던 신용융자 잔액은 12월 말 6조7천억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미 지난해 일부 증권사들은 신용융자 이자율을 일괄 인하한 바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이용도가 높은 키움증권은 신용융자 이자율을 25bp(1bp=0.01%)가량 내렸다. 미래에셋대우 등도 50bp 인하에 나섰다.
이자율은 낮아진 상황에서 전체 잔고까지 줄어들어 증권사들의 이자수익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은 저조할 것이며 이익 가시성도 크지 않다"며 "거래대금은 물론 불확실성이 퍼지면서 신용공여잔액도 9월 말 대비 다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채권 평가손실 우려도 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과거 버냉키 쇼크 때 채권 금리가 약 50bp(0.50%)가량 상승했고 이에 따른 증권사들의 채권 관련 손실이 1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4분기에 영업적자를 시현하는 증권사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 평가손실 등 비경상적 요인이 크게 작용해 증권업계 공통으로 실적 악화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도 "IB 관련 수익이 채권 평가손실을 상쇄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나 증권사의 4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20~3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yj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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