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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명장 열전] (17) 48년 미용 현장 머리카락 예술 창시…김진숙 명장

연합뉴스2020-11-01

[K명장 열전] (17) 48년 미용 현장 머리카락 예술 창시…김진숙 명장
1980년대 헤어 아트 시작…현대적인 미와 동양 정신 접목 작품 활동
미용실 찾아 어깨너머로 기술 배운 대한민국 미용 1호 명장
광주 부산 오가며 후학 양성 열정…"글로벌 미용 인재 양성"

김진숙 미용 명장[촬영 조정호]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머리카락으로 꽃을 만들고 회화와 접목한 작품은 미용이 예술로서 진일보한 것을 보여줍니다."
미용 분야 대한민국 명장 1호인 김진숙 영산대 미용 예술 학과 교수가 버려진 머리카락을 이용해 만든 작품은 현대적인 미와 동양 정신을 접목해 창의성이 돋보였다.
매주 부산과 광주를 오가는 강행군을 이어가는 김 명장을 영산대 해운대 캠퍼스 교수연구실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는 올해 초 미용 분야 특성화 대학인 영산대 교수를 퇴직했지만, 특임교수로 강의를 계속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동구 대인동에 있는 한울이미용실을 운영하는 김 명장은 48년째 미용업 현장에 종사하는 미용 숙련 기술인 겸 예술가다.
김 명장은 1980년대 시작된 헤어아트를 탄생시킨 장본인이다.
"미용실에서 그냥 버려지는 머리카락을 탈색하고 염색 과정을 거쳐 책갈피로 만들어 손님에게 줬는데 모두 좋아했습니다."
김 명장이 창시한 머리카락 공예와 헤어아트가 탄생한 뒷이야기를 풀었다.
그는 전 세계 누구도 주목하지 않은 버려진 머리카락을 활용해 꽃을 만들고 머리카락을 잘게 부숴 그림을 그려 단순 미용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김 명장은 전국 미용인을 대상으로 헤어아트 교육을 했고 '미용에서 예술을 보다'는 주제로 국내외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가 보여준 헤어아트 작품을 보면 머리카락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상상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기술이 요구된다.
머리카락을 예술작품으로 변신시킨 그는 마치 화려한 쇼를 펼치는 마술사처럼 보였다.

김 명장도 다른 명장처럼 생계를 위해 미용업에 뛰어들었고 '최고가 되겠다'는 집념으로 목표를 기술을 배워 대한민국 최고 미용 기술인이 됐다.
1972년 금호고등기술미용학교에서 미용에 입문한 김 명장은 서울에 있는 미용실에서 경력을 쌓고 1977년 광주광역시에 한울미용실을 열었다.
"고객 얼굴형과 체형에 어울리는 맞춤형 헤어디자인을 제공했고 손님 두피와 모발을 정확하게 진단해 서비스에 집중했습니다."
체계적으로 미용 기술을 배울 수 없었던 시대에 살았던 그는 실력 있는 미용실을 찾아다니면서 어깨너머로 미용 기술을 익혔다.
미용에 대한 그의 집념은 이른바 '동네미용실'에서 벗어나 '전문 미용인'으로서 전문지식과 기술력을 보유하게 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제대로 미용 기술을 전수하고자 1986년부터 전국기능올림픽 미용 분야 선수를 키우는 등 후학 양성에 몰입했다.
대한미용사회 중앙회 기술 강사, 세계미용대회 심사위원 등으로 활동한 김 명장은 1994년부터 광주여자대학교와 영산대에서 26년 동안 강의를 하며 수많은 미용인을 배출시켰다.
미용 현장 기술을 체계화하고 학문적인 뒷받침을 하고자 조선대학교 보건대학원에 진학했고, 미용고등학교 첫 국정교과서 집필 위원으로 참여해 대한민국 미용 기초교육 수립에 힘을 보탰다.

모발을 이용한 장신구 제조 방법 특허 출원, 빗 디자인 등록, 14편 논문 발표, 미용 분야 전문 서적 7권 출간 등 미용시술 발전을 위한 그의 성과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1985년부터 지금까지 미용 기술을 이용한 재능기부를 하는 등 사회봉사 활동도 참여하고 있다.
"K뷰티로 불리는 한국 미용 기술은 이제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앞으로 고령화로 인한 미용 복지 분야가 새로운 산업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 명장은 미용 분야가 더욱 성장하려면 글로벌 미용 기술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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