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화' 첫 우리은행장 누가될까…꿈틀대는 잠룡은>

연합뉴스2017-01-05
<'민영화' 첫 우리은행장 누가될까…꿈틀대는 잠룡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우리은행 이사회가 내부 출신 중 차기 행장을 선임키로 확정한 뒤 전ㆍ현직 임원을 중심으로 하마평이 무성해지고 있다.
현재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가장 유력하지만, 새로운 과점주주 체제 아래서 구성된 이사회가 변화를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이사회는 전일 첫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계열회사의 5년 이내 전·현직 임원 중 차기 행장을 선임키로 결정했다.
우리은행은 부행장급 이상, 우리금융지주는 부사장 이상, 계열회사는 대표이사가 임원의 범위에 포함된다.
지원 자격으로는 금융산업에 대한 높은 식견과 안목, 재직 당시 우수한 업적,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미래 비전 제시, 조직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리더십, 직무수행에 적합한 윤리의식 및 책임감을 보유한 자로 정의됐다.
임추위가 차기 행장 지원 범위를 확정하면서 금융권 안팎에선 우리금융 출신의 다양한 전ㆍ현직 임원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차기 행장으로 무게가 가장 많이 실리는 후보자는 단연 이광구 현 행장이다.
정부와 우리은행이 16년간 품어온 숙원사업인 민영화를 성공한 이 행장은 재직 당시 업적에 있어 가장 유리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이 행장은 지난해 3분기만에 2015년 한 해 동안 기록한 당기순이익 1조를 달성하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번번이 자산 건전성이 취약하다는 평가와 함께 민영화 과정에서 실패했던 우리은행은 지난해 NPL 비율이 1% 이하로 떨어졌다. 2013년 말에 80% 남짓하던 커버리지 비율은 작년 9월 말 156%까지 개선됐다.
사실상 우리은행의 2인자로 평가받는 이동건 부행장도 유력한 후보자다.
과거 이순우 행장 시절 수석부행장을 지냈던 그는 최근까지 오랜 시간 우리은행장을 보필해왔다. 현재는 영업지원그룹을 총괄하며 개선된 실적의 기틀을 마련했다.
일각에선 지난 2008년 이종휘 행장 이후 한일은행 출신 은행장이 전무했다는 점을 들어 이 부행장의 행장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같은 한일은행 출신으론 정화영 중국법인장도 거론된다. 과거 행추위에서도 유력 후보군으로 언급됐던 그는 전략과 인사, 기관영업, 홍보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내부 인사다.
국내 그룹장과 개인고객본부장을 맡은 남기명 부행장과 손태승 글로벌사업본부장도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워 꾸준히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전직 임원 중에선 김승규 전 우리은행 부사장의 이름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한일은행 출신인 김 전 부사장은 전문 계약직으로 지난해 3월까지 우리은행에 몸담았다.
당시 그는 경영지원 총괄을 담당하며 중동 국부펀드를 방문하는 등 사실상 민영화 작업을 주도해왔다. 은행에서 재무와 검사실, 영업본부를 거쳐 우리금융 전략담당 부사장을 지낸 그는 2014년 행추위에서 이광구 행장과 함께 최종 행장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그밖에 김양진ㆍ윤상구 전 우리은행 부행장과 김병효 전 우리프라이빗에퀴티 사장, 김종운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우리금융은 이미 금융권 수장 다수를 배출했을 정도로 인재 사관학교로 불리는 곳"이라며 "이광구 현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크지만, 최근 5년간 전ㆍ현직 내부 임원만 해도 80여 명 수준이라 어떤 다크호스가 등장할지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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