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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발 고용충격 급속 확산…상용직·제조업 종사자도 감소

연합뉴스2020-04-28

코로나발 고용충격 급속 확산…상용직·제조업 종사자도 감소
대구·경북 넘어 대부분 지역 악화…"6월까지 버텨야" 정부, 대규모 재정 투입

코로나19 여파, 3월 사업체 종사자 22만5천명 급감…사상 첫 감소(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으로 지난달 말 국내 사업체 종사자 수가 역대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에서 민원인들이 실업급여 상담 창구로 향하고 있다. 2020.4.28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초래한 고용 충격이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6월까지는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기업의 고용 유지를 최대한 지원하고 하반기부터는 고용 회복을 촉진할 계획이지만, 불확실성이 짙게 깔린 상황이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3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를 보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이 급속히 확산하는 양상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조사 대상인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지난 2월 말만 해도 작년 같은 달보다 16만3천명 증가했지만, 3월 말에는 22만5천명 감소했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이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2월 말에는 학습지 교사와 같은 특수고용직(특고) 종사자를 포함한 기타 종사자만 4만1천명 감소했고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은 모두 증가했다.
그러나 3월 말에는 기타 종사자뿐 아니라 상용직과 임시·일용직도 각각 8천명, 12만4천명 감소했다. 고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용직의 감소도 처음이다.
지난달 상용직 종사자 감소에는 무급휴직이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노동부는 보고 있다. 사업체 노동력 조사에서 무급휴직은 이직으로 간주한다.
무급휴직을 포함한 기타 이직은 지난달 26만5천명이었다. 이 중 상용직은 22만9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9만5천명(70.7%) 증가했다.
권기섭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상용직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을 많이 받은 숙박·음식업에서 대폭 감소했다"며 "무급휴직을 포함한 기타 이직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 사업체 종사자 수에서도 고용 충격의 빠른 확산 양상이 나타난다.
지난 2월 말만 해도 종사자 수가 1만명 이상 줄어든 업종은 숙박·음식업과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뿐이었다.
그러나 3월에는 이들 2개 업종의 종사자 감소 폭은 커졌고 교육서비스업,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 도·소매업, 협회·단체·수리·기타개인서비스업, 제조업도 각각 1만명 이상 줄었다.
대면 서비스를 주로 하는 업종에서 전반적으로 종사자가 감소한 것이다. 지난달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경제의 중추이고 단일 업종으로는 종사자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 종사자가 1만1천명 감소한 것도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제조업 종사자는 올해 1월까지만 해도 '플러스'를 유지했으나 2월 감소로 돌아서 3월에는 그 폭을 확대했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제조업도 지난달 4천명 감소했다.
지역별 종사자 수를 보면 지난 2월 말에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1천명, 2천명 감소하고 경남도 3천명 줄어 3곳만 마이너스였으나 3월 말에는 서울(-6만5천명), 경기(-4만1천명), 부산(-2만7천명), 인천(-1만4천명), 대전(-9천명), 강원(-9천명), 충남(-8천명) 등이 합류했다. 대구(-3만2천명), 경북(-1만6천명), 경남(-1만7천명)은 감소 폭이 커졌다.
권기섭 실장은 "대부분 고용 지표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노동시장의 충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고용 하방 압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올해 2분기(4∼6월)를 잘 버티고 하반기 빠른 반등을 이뤄내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유급휴업·휴직을 한 기업에 대해서는 고용유지지원금을 지급해 감원 대신 고용을 유지하며 최대한 버티도록 지원하고 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휴업·휴직수당의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 들어 이달 27일까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기 위해 노동부에 휴업·휴직 신고를 한 사업장은 5만5천885곳에 달했다. 이 중 제조업 사업장도 1만곳을 넘었다.
정부는 무급휴직자에 대한 지원도 강화했다. 정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10조1천억원 규모의 '고용안정 패키지'에는 무급휴직자 지원 요건을 완화한 '무급휴직 신속 지원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권 실장은 "제조업의 고용 충격을 완화하고 2분기를 버텨내는 게 정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2분기에 모든 정부 역량을 집중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근로실태 부문에서는 지난 2월 1인 이상 사업체 소속 노동자 1인당 임금 총액이 340만3천원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4만1천원(6.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의 영향보다는 반도체 산업의 성과급 감소, 자동차 산업의 임금체계 변경에 따른 상여금 감소, 설 명절 상여금 지급 시기 변경 등에 따른 것이라고 노동부는 설명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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