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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바라기 '천수답' 韓증시…외부충격 취약

연합뉴스2017-03-22

외국인 바라기 '천수답' 韓증시…외부충격 취약
외국인 올들어 5조5천억 순매수…주요 신흥국 중 최대 매입

(서울=연합뉴스) 박상돈 기자 = 올해 외국인은 주요 신흥국 중 한국 주식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외국인의 이 같은 '바이 코리아'(Buy Korea)'에 코스피는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그러나 한국 증시는 외국인이 태도를 바꿀 때마다 등락을 거듭하며 급변동하고 있다.
국제 금융시장 환경급변 등으로 외국인이 대거 '팔자'로 돌아서면 국내 증시는 급등락할 우려가 있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을 수밖에 없다.
2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46억1천133만달러로 주요 신흥국 8개국 중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인도(42억2천680만달러), 대만(41억9천705만달러), 브라질(14억151만달러), 인도네시아(3억2천112만달러), 베트남(6천846만달러) 등 순이었다.
또 외국인들은 태국(3억4천214만달러)과 필리핀(1억4천986만달러) 증시에서는 매도우위를 보이기도 했다.
◇ 올해 들어 외국인 순매수 규모(지난 17일 기준)
(단위: 만달러)
국가 순매수 국가 순매수
한국 461,133 인도네시아 32,112
인도 422,680 베트남 6,846
대만 419,705 필리핀 -14,986
브라질 140,151 태국 -34,214
(자료제공=유안타증권)
올해 한국에서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중국의 사드 보복 공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월 금리 인상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높았지만, 외국인의 한국 증시 선호 현상은 계속됐다.
지난주 미국의 금리 인상을 전후해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13억7천939만달러나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지난 22일까지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5조5천654억원에 달했다. 이중 유가증권시장 5조4천729억원, 코스닥시장 925억원이다.
코스피 상승률은 주요 신흥국 중에서는 중간 정도였다.
올해 들어 지난 17일까지 코스피는 6.8% 상승했다. 같은 기간에 인도는 11.4% 올라 필리핀 7.4%, 대만 7.1%, 베트남 6.9% 등의 상승률을 보였다.
브라질(6.6%), 인도네시아(4.6%), 태국(1.2%) 등은 한국보다 낮았다.
한국 증시는 주요국 증시 가운데 저평가돼 있다.
한국거래소가 17일 기준으로 발표한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9.84배로 가장 낮은 편이다.
인도(20.73배) 증시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못 미쳤다.
PER는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으로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뜻이다.
◇ 주요국 PER 현황 (단위: 배)
국가 지수 2011년 5월2일 2017년 3월17일
한국 KOSPI 10.50 9.84
미국 S&P500 13.90 18.63
영국 FTSE100 10.73 14.94
독일 DAX30 11.63 14.22
프랑스 CAC40 11.79 15.09
일본 니케이225 14.37 16.04
홍콩 HangSeng 16.55 16.31
중국 상해종합 11.75 12.91
인도 SENSEX 15.34 20.73
호주 All Ordinaries 13.70 16.10
(자료제공=한국거래소)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이 다른 신흥국보다 탄탄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이 이뤄진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고 2,180선까지 육박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수급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앙은행의 점진적 금리인상 방침 확인에 따른 달러 약세 전환이 미국을 비롯한 외국인 자금 유입을 부추기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들에 의존한 '천수답' 증시는 이들의 수급조절에 따라 급변동할 우려가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몇 년간 그래 왔듯 외국인 매도 시점이 코스피 하락 전환 시점이 될 것"이라며 "천수답과 같은 외국인 투자자에 의존하는 형태의 지수 흐름은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aka@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