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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농가마다 비상…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 지연

연합뉴스2020-03-10
코로나19로 농가마다 비상…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 지연
경북지역 배정된 베트남인 출국금지로 현지서 발 묶여

(영양=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경북 영양군 청기면에서 약 3만3천㎡ 규모로 고추 농사를 짓는 김모(54)씨는 해마다 봄이면 오는 베트남인 계절근로자가 제때 오지 못한다는 소식에 시름에 빠졌다.
영양 고추 농사[영양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월부터는 고추 농사에 들어가야 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베트남인 계절근로자 3명이 입국을 5월 이후로 미뤘다.
고추 농사는 밭을 갈아 골을 내고 비닐을 깐 뒤 철사를 꽂아야 하는 등 손이 많이 가는 데다 수확기(8월)까지 돌봐야 할 기간도 길다.
김씨는 "고추씨를 이미 사놓고 농사지을 준비를 해놔서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며 "다음 달 초부터 고정적으로 6∼7명이 필요한데 어디서 일손을 구할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농사철을 앞두고 경북지역 농가마다 배정받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이 연기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작은 인구에 고령자가 많은 데다 지리적 여건 때문에 갑작스레 일손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베트남 지역과 업무협약(MOU) 등으로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적극 활용해온 영양군 농가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특히 높아 타격이 크다.
10일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외국인 계절근로자 배정 인원은 영양 412명, 봉화 107명, 영주 93명, 의성 66명 등 8개 시·군에 모두 765명이다.
대부분 이달 말에서 다음 달 말까지 오기로 했지만 5월까지는 이들 도움을 받기 어렵게 됐다.
대다수가 베트남인으로 현지에서 출국이 금지됐다.
경북도 관계자는 "베트남인 근로자들은 이미 서류 등을 다 준비했는데 발이 묶였다"며 "농가에 일손이 가장 많이 필요한 시기가 4월 초이기 때문에 농민들이 애들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지역별 인력지원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하고 방문동거(F-1) 자격 비자 소지자 가운데 근로 인력이 있는지 찾고 있다.

농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농산물 판로가 막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역 농특산물로 미나리가 유명한 청도에는 대남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탓에 미나리가 제철인데도 찾는 이들이 없어 농민들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 출하해 지금 한창 팔아야 할 시기이지만 유통업체나 음식점 등에 납품이 끊기다시피 했다.
이에 청도군은 우수 농특산물 팔아주기 운동에 나서 오는 13일까지 미나리 택배비를 지원해주기로 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전국 킴스클럽 매장에서 17일까지 청도한재미나리 소비촉진행사를 한다.
경북도가 운영하는 농특산물 전용 쇼핑몰 '사이소'에서는 미나리, 버섯, 딸기, 저장 사과 등 농산물 특별할인 행사로 입점 농가의 '1+1' 이벤트 등을 지원하고 있다.
ms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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