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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산업환경 어려워…등급 상향 기대 업종 없다"(종합)

연합뉴스2019-12-17

"내년 산업환경 어려워…등급 상향 기대 업종 없다"(종합)
생명보험·부동산신탁·디스플레이·소매유통 등 4개업종은 '부정적'
한기평, 내년 28개 산업별 신용등급 전망 발표

한국 경제 전망(PG)[제작 이태호, 최자윤] 사진합성,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내년 국내에서 사업 여건과 신용도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업종이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국내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사업 환경에 놓이면서 모든 산업군에서 신용 등급이 올해보다 떨어지거나 같은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칠 것이란 얘기다.
신용평가회사 한국기업평가[034950]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메리어트호텔 2층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2020년 산업 신용 전망'을 발표했다.
한기평은 전체 산업 분야를 기업 부문(비금융 부문) 20개와 금융 부문 8개 등 총 28개로 나눠 산업별 내년 사업 환경, 실적 방향을 판단했고, 이를 토대로 등급을 전망했다.
이에 따르면 28개 산업 중 내년 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분야는 4개, '중립적'인 분야는 24개로 나타났고 '긍정적'인 분야는 없었다.
이는 산업군에 소속된 기업들의 평균적인 등급이 현재보다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는 분야가 4개이며 오를 것으로 기대되는 곳은 없다는 뜻이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산업은 생명보험과 부동산 신탁, 디스플레이, 소매유통 등이다.
생명보험 분야는 시장 성장의 정체와 경쟁 심화, 투자 성과 부진 등이 폭넓게 고려돼 내년 신용등급이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신탁 분야는 2018년 이후 차입형 토지신탁의 수주가 급감해 수익 창출력이 저하되고 신용도가 하락할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예상됐다.
디스플레이 분야는 액정표시장치(LCD) 공급 과잉과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투자 본격화로 인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의 경쟁 등 부정적인 외부 요인이 고려됐다.
소매유통 분야는 백화점과 할인점 등 주력 사업의 실적 저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온라인 신규 사업도 경쟁이 치열해지는 점이 등급 전망에 반영됐다.
이 밖에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반도체 산업의 등급 전망은 중립, 사업 환경과 실적 방향은 각각 중립과 유지로 예상됐다. 내년에 수요가 회복되고 D램 가격 반등이 예상돼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최재헌 한기평 연구위원은 "반도체 산업의 올해 실적은 작년보다는 부진했지만 객관적으로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다소 나아지겠으나 영업이익이 30% 이상 늘어날 정도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등급 전망은 사업 환경과 실적 방향에 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결정됐다.
사업 환경은 산업에 소속된 기업들의 실적에 미치는 수급과 경쟁 등의 환경 요인을 평가한 것으로, '우호적', '중립적', '비우호적'으로 나뉜다.
한기평은 내년에 거시적인 불확실성으로 인해 산업 환경이 전반적으로 비우호적일 것이라고 봤다. 17개 분야를 '비우호적', 11개 분야를 '중립적'으로 전망했고, '우호적'인 산업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실적 방향은 올해와 비교해 내년 영업 실적이 어떻게 변화할지 판단한 것으로 '개선'과 '유지', '저하'로 구분된다.
올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디스플레이와 조선 업체들은 기저 효과 때문에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고, 7개 산업 부문은 저하, 19개 분야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기평은 "글로벌 경기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 분쟁과 금리·환율·유가 등 거시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며 국내 주요 산업에 큰 영향을 주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금융 부문 산업들에 대해서는 "수출 부진과 내수 회복 지연으로 저성장이 이어지면서 금리 하락에 따른 수익 악화, 규제 강화로 인한 성장세 둔화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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