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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역=남성, 비서=여성'…성차별 조장 경기도 홍보물

연합뉴스2019-11-24

'중역=남성, 비서=여성'…성차별 조장 경기도 홍보물
53종서 89건 지적…도, 가이드라인·체크리스트 배포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회사 중역은 남성, 비서는 여성'.
경기도의 도정 홍보물에 이처럼 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장하는 내용을 담은 성 차별적 요소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와 경기도 여성가족여성연구원은 성인지 관점의 도와 산하 공공기관 홍보물 제작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8∼11월 도와 산하기관 26곳의 홍보 동영상과 이미지 249종을 추려 성인지 점검을 한 결과 53종 89건에서 성차별적 요소를 발견했다고 24일 밝혔다.
성차별적이라고 지적된 2018년 홍보물과 개선된 올해 홍보물2018년 마라톤 홍보 포스터에 남성 마라토너 3명만 등장했는데, 올해 포스터에는 등장인물이 여성과 남성, 외국인으로 묘사돼 다양한 참가자가 마라톤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가 전달돼 우수 사례로 평가된 'DMZ 트레일 러닝' 홍보 포스터.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발견된 89건의 성 차별적 요소를 유형별로 보면 성 역할 고정관념·편견 48건(53.9%), 성별 대표성 불균형 28건(31.5%),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편견 9건(10.1%), 성차별적 표현 외모지상주의 4건(4.5%) 순으로 조사됐다.
문제가 드러난 주요 성차별 사례는 남성은 회사 중역·정보통신·과학 분야에, 여성은 서비스업이나 회사 비서로 묘사해 직업과 직장 내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조장했다.
가족 내 역할도 여성은 돌봄이나 가사 담당자, 남성은 경제적 부양자로 묘사해 성별에 따라 역할이 다르다는 편견을 조장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외모를 묘사할 때 여성은 당황하거나 불안한 표정으로, 남성은 당당함이나 리더십이 있는 모습으로 묘사하는 홍보물도 있었다.
여성은 긴 머리에 짧은 치마, 남성은 넥타이에 셔츠를 입은 모습으로 표현돼 여자다움과 남자다움에 대한 편견이 그대로 드러난 사례도 있었다.
반면, 도와 파주시 등이 주최하는 마라톤 행사인 '디엠지 트레일 러닝'(DMZ TRAIL RUNNING) 홍보 포스터의 경우 작년에는 남성 마라토너 3명만 등장했으나 올해는 등장인물이 여성과 남성, 외국인으로 묘사돼 다양한 참가자가 함께 마라톤을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 우수사례로 꼽혔다.
도가 배포한 펫 티켓(펫+에티켓) 동영상도 주인공을 여성 편과 남성 편 시리즈로 만들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경기도는 이번 점검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고 도와 산하 공공기관에서 홍보물을 제작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와 지침을 마련해 배포했다.
체크리스트는 성별 고정관념, 외모 지상주의, 성별 대표성 불균형, 가족에 대한 고정관념·편견, 폭력에 대한 왜곡된 시각, 이미지의 배치와 비중 등 6가지 주제로, 각각의 세부 사항을 마련했다.
도는 이들 기관에 앞으로는 성인지 관점을 한 번 더 고민하고 홍보물을 제작할 것과 양성평등 교육을 지속해서 할 것을 당부했다.
도 관계자는 "매달 홍보물 모니터링을 하고 성 차별적 요소가 발견되면 해당 기관과 함께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gaonnu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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