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사회' 꾸린 현대모비스, 미래차 경영환경 신속 대응

연합뉴스2019-10-28
'글로벌 이사회' 꾸린 현대모비스, 미래차 경영환경 신속 대응
노이먼 사외이사 "모비스, '현대차 EV 세계 2위' 달성에 조력자 역할"
"현대차그룹, 앱티브와 손잡아 퍼스트무버 도약…모비스에도 기회 기대"

칼 토마스 노이먼 현대모비스 사외이사(서울=연합뉴스) 칼 토마스 노이먼 현대모비스 사외이사가 25일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0.28. [현대모비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현대모비스[012330]가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업계 최고 전문성을 갖춘 외국인 사외이사 2명을 영입해 구성한 '글로벌 이사회'로 미래차 경영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세계적 자율주행기업인 앱티브와 합자회사 설립에 현대차, 기아차[000270]와 함께 참여했으며 23일에는 자율주행 센서 라이다 제조업체인 미국 벨로다인에 단독으로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런 글로벌 투자를 통한 미래차 대응에 앞서 외국인 사외이사들은 이사회에 참석해 깊이 있는 논의에 참여하고 중요한 결정을 함께 내리고 있다.
독일 출신의 칼 토마스 노이먼 사외이사는 자율주행·전동화 부문 전문가로 현대모비스의 미래차 전략 수립에 기여하고 있으며 미국 출신의 재무 전문가인 브라이언 존스 사외이사는 경영전략을 자문하고 있다.
특히 노이먼 사외이사는 폭스바겐 중국법인 최고경영자(CEO)와 오펠 CEO를 역임하고 카누 등 북미 전기차(EV) 스타트업 등에서 최고경영진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강조하는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업체'로의 전환에 일조하고 있다.

이사회에 참석차 방한한 노이먼 사외이사는 25일 서울 강남구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동화와 자율주행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기차로 100% 대체될 것으로 확신한다. 미래 어느 시점엔 모든 차량에 모터가 달릴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이 이 분야에서 확실한 비전을 갖고 있어 바람직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모비스는 부품사로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략에) 조력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전기차의 어려움은 이익 창출이다. 효율적인 생산체계로 비용을 줄이고 어떻게 판매하고 고객을 위해 어떤 기술을 적용할지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그런 면에서 현대차그룹이 방향을 잘 설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차가 2025년까지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앞지르겠다는 목표에 대해 "(달성 가능성을)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 전동화 선두업체는 폭스바겐이고 다음으로 현대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테슬라도 훌륭하지만, 상대적으로 쉬운 럭셔리 전기차를 만든다"며 "폭스바겐과 현대차가 지금 추진하는 것은 전기차 대량생산으로 훨씬 어려운 분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자율주행과 관련해 노이먼 이사는 "자율주행 시대의 도래는 시간과 장소의 문제"라며 "모두가 예상한 시점보다 다소 늦어지고 있지만, 제한된 장소에서 자율주행은 당장이라도 가능하다. 고속도로나 군집주행 등은 이른 시일 안에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대모비스도 참여한 앱티브와 합자회사 설립을 언급하며 "정확하게 우리가 추구해야 할 방향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율주행에 뛰어든 많은 회사가 있지만, 기술분야는 광범위해서 1개 회사 단독으로 감당할 수 없고, 혼자 해서도 안 된다. 글로벌 표준에 맞춰 함께 개발하는 방향이 중요하다. 앱티브와 합자회사 설립 투자는 미래차 시장에 '롤 모델'과 같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노이먼 이사는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시장을 개척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이며 앱티브와 합자회사로 자율주행에서도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게 됐다"며 "제너럴모터스(GM)가 자율주행 업체인 크루즈를 인수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리더십도 많은 도움이 됐다"며 "현대모비스에도 (앱티브 합자회사와 관련) 많은 기회가 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수석부회장이 최근 현대차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를 자동차 50%, 개인항공기 30%, 로보틱스 20%로 제시하며 이런 구조에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노이먼 이사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정 부회장이 제시한) 숫자보다 '많은 이들의 생각보다 자동차 시장을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니 준비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미래차 시장은 '주문형 모빌리티'(Mobility on Demand)로 바뀌고 있다. 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어질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전동킥보드로 또는 드론으로 원하는 장소로 빨리 이동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밖에 그는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제시한 주주제안과 관련해 "일부 수긍하는 부분도 있지만, 기술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 등을 고려하면 그들이 제안한 배당확대 등은 급진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3월부터 현대모비스 이사회에 참가하며 회사가 좋은 방향성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며 "지배구조와 투자계획 등에서 좋은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이먼 이사는 3월 선임 이후 7회 열린 정기·임시 이사회에 모두 참석했으며 해외 일정으로 3회만 화상연결로 참여했고, 4회는 방한해 직접 참석했다.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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