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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한인 경제인] ⑥ 주홍철 "단골 안바꾸는 日에선 신뢰구축해야"

연합뉴스2019-10-18

[세계 한인 경제인] ⑥ 주홍철 "단골 안바꾸는 日에선 신뢰구축해야"
IT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로 70억원 매출
"단순히 취업 목표보다는 궁극적으로 창업 도전 각오로"

일본 K&K소프트의 주홍철 대표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월드옥타의 '제24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한 일본 IT 소프트웨어개발 회사인 K&K소프트의 주홍철 대표. wakaru@yna.co.kr 2019.10.16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일본에서 제대로 비즈니스를 하려면 신뢰가 중요합니다. 좀처럼 단골을 바꾸지 않으므로 당장의 이익에 급급해 말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믿음을 주는 비즈니스를 해야 합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 공동 주최로 열린 '제24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참가한 주홍철(53) 일본 K&K소프트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쉽게 신뢰하지 않는 일본의 상거래 관행은 진입장벽이 높지만 일단 장벽을 넘어서면 오랜 동반자 관계가 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관공서·은행·병원·기업 등의 IT 기반 소프트웨어를 개발·유지·보수를 전문으로 하는 K&K소프트는 연간 7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100여 명의 직원 대부분은 IT 프로그래머로 중국을 비롯해 한국·네팔·일본인 등이다.
주 대표는 "실력만 있으면 국적 관계없이 채용한다"며 "일본 기업을 상대하기 때문에 일본어 능력은 기본"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지린성 룡정 출신 조선족인 그는 다롄육군사관학교를 나와 10년간 군에서 장교로 복무했다. 제대 후 정부 산하기관에서 3년간 근무하다가 2002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일본에 먼저 진출해 IT기업을 세운 친구 회사에 취직하게 된 것. 일본 생활 초창기 그는 문외한이었던 IT와 일본어 실력을 쌓기 위해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일을 반복했다.
30대 중반을 넘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터라 죽기 살기로 일을 배우고 어학을 습득하다 보니 안목도 늘어 자신감이 생겼고 한다. 3년 뒤인 2005년 지금의 회사를 차렸다.
마침 IT 붐이 일어 몇 년간 사업은 순풍에 돛을 단 듯했으나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가 몰아닥쳐 50명이던 직원이 10명으로까지 줄어들었다.
그는 "당시 많은 IT기업이 문을 닫을 정도였다. 살아만 남으면 기회가 올 거라며 직원을 다독이고 다 같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버텼다"며 "그때 회사를 지켰던 직원들이 지금 모두 부장·팀장을 맡고 있다"고 소개했다.
힘든 시기에도 고객사 IT시스템의 유지·보수 등을 계속해 신뢰를 쌓았고, 2011년 경기가 회복하자 발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그는 창업 이래 고수해온 원칙으로 '자율책임 경영'을 꼽았다. 오너가 경영에 일일이 간섭하지 않고 실무담당자에게 권한을 부여해 자율적으로 책임지도록 한 것.
또 매년 1회 사원 전체 휴가를 빠지지 않고 시행하고 있다. 직원 가족까지 함께하는 휴가로 일본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도 나간다. 덕분에 동종 업계와 비교해 이직률이 낮아 지속적인 프로젝트 수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직원이 독립해 나갈 경우 창업에 도움을 줘 협력관계를 계속 이어가기도 한다.
월드옥타 일본 치바지회장인 그는 신입직원을 뽑으면 매년 월드옥타에서 여는 '차세대 무역스쿨'에 보낸다. 일본 비즈니스에 대한 노하우도 익히고 포부를 크게 가지라는 취지에서다.
월드옥타의 모국 청년 채용 캠페인에 발맞춰 지난해와 올해 한국 대학생과 일본 유학생 등 13명을 채용했다.
주 대표는 해외 진출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낯선 해외 생활에서 성공하려면 단순히 취업을 목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며 "궁극적으로 창업하겠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실력도 인맥도 쌓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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