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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기획 직무인터뷰 |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말괄량이 선생님의 좌충우돌 유아교육 이야기! 최경선 멘토가 전하는 유아교육가로서의 삶이란?

당신의 멘토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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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선님과의 인터뷰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유아교육의 첫 번째 입니다.


STRORY 01 About 최경선

성명 : 최경선

직업 : 유아교육가

경력 : 10년



現 시공미디어 어린이교육문화연구소 주임연구원 2004 - 2013 한양대학교 한양어린이집 주임교사 2003 - 2004 의정부 YMCA 유아/어린이 교육부 기획 담당

안녕하세요. 최경선 멘토님! 지금 하고 계시는 일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 부탁 드려요.
올해 2월까지 ‘한양대학교 한양어린이집’에서 교사로 일했고 지금은 시공미디어 어린이교육문화연구소연구원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해오신 일들에 대해 소개 부탁 드리겠습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에는 YMCA에서 1년간 일했습니다. 그 곳에서 유아 교사로 일했는데, 그 때 당시에 바로 유치원 교사로 취업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뭔가 다른 일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친구들보다도 늦게 취업하게 되었죠. 그러다가 YMCA에서 사회사업을 경험해 보고, 유아교사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지역 아동들 위한 프로그램 개발도 해보고, 물론 그 때도 교사생활은 병행하고 있었는데 보통의 유치원이나 어린이 집 하고는 시스템이 달라요. YMCA에서 하고 있는 사회산업에 많이 차출이 되었죠. (웃음) 집회도 참여해보고, 사회적인 일 쪽으로 경험도 해면서 보통의 유치원교사였으면 못 해봤을 일들을 많이 경험했어요.

그러다가 일하면서 공부를 좀 할 수 있는 곳을 가고 싶어 들어간 곳이 제가 올해 2월까지 있었던 ‘한양대학교 한양어린이집’이에요. 그 곳에서 교사생활도 하고 대학원공부도 하면서 연구활동도 많이 했지요.
유아교육과를 전공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처음에는 타 학교 경영학과를 들어갔었는데 특별한 재미도 못 느꼈고 비전도 못 찾았어요. 그러다가 어머니 친구분 중에 어린이집을 운영하시는 분이 있으셨는데, 그 분으로부터 조언을 듣고 다시 유아교육에 도전하게 되었죠.
또 저는 유아기 시절에 좋은 기억이 있어서 교사생활을 잘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저희 부모님께서는 제 어린 시절 중요한 순간을 항상 기록해 두셨는데요. 어렸을 때 처음 책을 읽던 순간이나 언니와의 대화, 생일파티 때 노래 불렀던 것 같은 추억들을 저희들 몰래 녹음도 하시곤 했었죠. 나중에 커서 들어보니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그리고 유치원에서 좋은 교육도 많이 받고 행복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어린 시절의 기억들, 그리고 교육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지요. 그리고 이것이 원동력이 되어서 '나도 아이들에게 행복한 기억을 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어떻게 유치원교사에서 어린이교육문화연구소에서 일하게 되신 건지 그 과정이 궁금해요.
교사생활 했었을 때가 가장 열심히 일하고 가장 재미있던 때였어요. 그런데 한 7~8년 차 되면서 다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했어요. 빨리 준비를 해서 다른 일에 도전 해보고 싶었죠. 교사로서는 할 수 있는 만큼 다 한 것 같고 다른 것을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공부는 언제든지 더 할 수 있는 것인데 연구원 생활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들어와서 시작하게 되었죠. 교구나 지도서를 사용해보기만 했지 직접 개발해 본 적은 없으니까 경력이 많은 교사가 현장의 경험을 녹여서 하면 재미있겠단 생각을 했어요. 새로운 경험이기도 하고요.
유아교육과는 정해진 커리큘럼만 이수하면 취업이 가능 한 건가요?
일정 학점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는 겁니다.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은 국가자격증이에요. 교육 인적 자원부에서 나오는 건데 중등교사 자격증처럼 유치원정교사2급 자격증을 따고, 보육교사자격증도 수업을 이수하면 딸 수 있죠. 다른 종류의 자격증은 본인이 원하면 공부해서 취득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자격증을 선택해서 땄어요. 같은 과 친구들은 졸업 하기 전에 체육지도사자격증, 종이 접기 자격증을 따기도 했는데 저는 안 했어요. 제가 재미있는 부분을 하고 싶었죠. 교사생활 하면서 제가 흥미를 갖고 있는 부분에서 자격증을 땄어요. 미술심리치료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미술심리치료사자격증도 땄고, 다중지능지도사자격증도 땄지요.
앞서 언급하신 자격증들이 얼마나 중요한 건가요?
일단 기본적으로 교사 자격증이 있으면 교사생활을 하는데 에는 큰 문제는 없어요. 저의 경우에는 제가 교사생활을 하면서 준비를 했죠.
어린이교육연구소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 것인가요?
교사들이 보는지도서도 매달 편집하고 발간합니다. 원고도 쓰고 있고 교재, 교본개발도 하면서 유아교육 연구도 하지요. 각 지역에서 개최하는 교사교육 같은 것도 지원하고 짧은 강의도 진행하기도 하지요.
그럼 어린이교육연구소 연구원의 하루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이 메일을 먼저 확인합니다. 디자인회사나 개발팀과의 조율내용을 확인한 후 기획회의를 준비하고요. 그리고 그 날 해야 할 일을 처리하지요. 지도서 마감일이 오면 원고도 쓰고 디자인회의도 일일이 참석하고요.
보통 유아교육과를 나오면 유치원교사를 한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혹시 전공을 살려서 다른 일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나요?
유아교육과를 나오면 교사를 보통 많이 하다가 저처럼 연구원을 할 수도 있고요. 아니면 국가 기관에서 근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자격사무국, 유아교육진흥원, 보육진흥원과 같은 곳에서 일 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다른 직업에 비해서 길이 다양하지는 않은 건 사실이에요. 왜냐하면 자격증을 가지고 있어야 할 수 있는 일들이 많거든요. 유아교육과를 나오면 유치원정교사자격증과 보육교사자격증을 딸 수 있어요. 교원자격증이 있어야 취업을 할 수 있는 거거든요. 저처럼 연구원을 하더라도 교사 경력이 있어야 연구를 할 수 있으니까 교사경력은 필수이죠.
연구원을 교사생활과 병행하시는 분도 있나요?
교사와 연구원을 병행하기는 힘들고요. 저 같은 경우에는 10년 교사생활을 하면서 항상 뭔가 다른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재작년에 인연이 되어서 올 초부터 연구원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죠.
지금 하시는 업무와 교사시절 업무가 어떤 점에서 다른가요?
교사생활 했을 때는 일과가 10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은 것 같아요. 아이들 등원 하면 맞이해서 간식도 먹고, 대 집단활동, 이야기나누기도 하면서 수업도 하고요. 오후에는 실외활동도 하고 점심시간도 갖고 신체활동이나 레크리에이션을 하죠. 그리고 아이들이 하원 하면 다음 수업준비를 하는 거에요. 교구도 만들고 환경구성도하고. 그리고 전화로 학부모 상담도 해요. 가장 중요한 아이들 관찰일지도 쓰고요. 관찰일지를 잘 써야 상담도 잘 할 수 있고 아이 특성에도 바로 기록을 해둬야 평가도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교사의 하루는 굉장히 바빠요. 쉴 시간이 없어요.
교사생활을 하시다가 현재는 연구원으로 일하시잖아요. 여러 가지 방면에서 많이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기서는 제가 회사생활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항상 인간관계라고 하면 아이들, 학부모님, 교사들, 원장님 정도였는데 여기오니까 교재출판을 하려면 인쇄사, 삽화 넣으려면 디자인회사와 컨택을 해야 하고 그리고 저희 회사 내에 있는 멀티미디어 개발팀과도 연락을 주고받아야 하죠. 이런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하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하게 된 실수 중 하나가, 교구를 하나 만들더라도 종이재질을 선택을 하고 디자인을 정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 동안 사서 사용만 해봤지 기획하는 부분은 생각을 안 해봤거든요. 여기서는 단위자체도 중요한 것 이더라고요. 하나 잘못하면 공장에서 단가부분에 문제가 생기죠. 또 제가 근무했던 곳은 학교 부설기관이었기 때문에 매출이나 상품에 대한 부분은 생각해 볼 필요가 없었어요. 오직 교육활동에만 전념했었죠. 여기서는 제가 연구한 지도서가 교재, 교구로 평가를 받으니까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새로운 교구도 만들어내고 상품화해야 하니까 압박감도 받았고요. 지금은 적응을 하고 있지만요. (웃음)
어느 일이 멘토님께 좀 더 맞는다고 생각하세요?
사실 처음에는 좀 헷갈렸어요. 교사생활 10년을 했으면 그게 천직일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교사생활이 제게 맞는다고 생각하기도 했었죠. 그리고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 작업이 굉장히 복잡한 프로세스더라고요. 그리고 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연구원들과 함께, 그리고 연령별로도 또 나눠지니까 복잡했어요. 그래서 일이 잘 안 맞는가 하고 생각하기도 했죠. 하지만 제가 굉장히 큰 결심을 하고 안정적인 곳에서 박차고 나온 것이거든요. 그래서 버티고 해보자는 생각을 했어요. 평생직장이라는 생각 보다는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길로 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길로 가는 중이라고 생각해요.
교육공학도 공부 하셨잖아요. 교사를 하면서 도움이 되는 학문인가요?
교육공학은 교수매체를 연구하고 개발하고, 교육활동을 할 때 공학적인 측면으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연구하는 거에요. 어떻게 보면 지금 일하는 것과도 연관이 있죠.
그러면 처음부터 연구원 일을 하시려고 준비하셨던 건가요?
그건 아니었고요. 제가 유아교육을 공부했으니까 교수매체나 교육활동 연구하는 것을 한 번 해보고 싶었죠.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고요.
유아교육을 전공하는 분들이 교육공학도 공부하는 경우가 많은 편인가요?
유아교육하다가 교육공학은 거의 안 해요. 교육심리를 한다던가 교육 쪽으로 더 공부하기는 해도, 교육공학은 하는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죠. 제 주변에서는 못 본 것 같아요.
독특하게 새로운 것에 도전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멘토님이 하시는 일과도 잘 맞아 떨어지게 되었네요.
그렇죠. 그리고 도움도 많이 됐어요. 지금 하고 있는 일과 접근 방법은 조금 다르지만 교수매체를 만든다는 의미는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멘토님은 교사생활을 오래 하셨으니까 기억에 남는 학생들도 많을 것 같아요.
교사생활 첫 해 때 가르쳤던 아이 중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 학생이 있어요. 제가 스물 네 살 때 그 아이는 일곱 살 이었죠. 다문화가정 아이였는데 지금은 호주에 살아요. 그 집에 세 아이 중에 두 아이를 제가 가르쳤어요. 첫 제자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애정이 많이 있죠. 작년에도 봤고, 방학 때마다 한국에 오면 자주 만나요.

          △ 첫 제자인 '보람, 어진' 자매와 함께
말씀을 들어보니까 학부모님들과도 꾸준히 연락하면서 잘 지내오셨던 것 같은데요?
안정적으로 있는 교사이다 보니까 어머님들이 신뢰를 많이 하시고, 그리고 제가 공부도 계속 하고 연차도 쌓여서 주임교사였거든요. 원내에서 부모교육이라든지 교사장학 같은 것도 제가 진행하면서 어머님들과 만날 기회도 많은 편이었어요. 한 기관에 오래 있으니까 ‘언제든 가면 선생님이 거기 있을 것이다.’ 라는 게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퇴직 하면서도 어머님들과 학생들이 많이 아쉬워했었죠.
힘들었어도 유아교육 분야에서 일을 계속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으실 것 같아요.
교사생활 때는 해마다 성장하는 느낌이에요. 10년 중에 6년을 7살 반을 맡았어요. 처음에 반을 맡으면 연간운영계획이나 교육계획을 세우잖아요. 아이들 성장 발달에 맞춰서 교육계획을 하고 1년을 지내면서 아이들하고 같이 크는 거에요 같이 공부도 하면서요. 사실 공룡이나 자동차는 아주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면 공부 안 하잖아요. 그런데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교육 주제로써 다뤄야 하면 저도 같이 공부하는 거에요. 관련 책도 읽어보고 영화도 보고. 매 해 아이들이 졸업할 때 저도 같이 졸업 하는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또 항상 매 해 다른 아이들을 만나잖아요. 아이들이 크는걸 보는 것, 졸업 한 아이들이 찾아오는 것 이런 것들이 원동력이 돼요. 제가 계속 공부하면서 도전한 것도 원동력이 될 수 있고요. 이 분야에서 비전을 계속 찾아나가는 것 같아요.

          △ 박물관에서 유인원의 발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
유아교사 생활을 오래 하셨으니까 아무래도 직업적인 습관 같은 것도 가지고 계실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심부름을 많이 시켰어요.(웃음) 원에서는 교육적인 목적으로 아이들에게 심부름을 시키거든요. 언어전달처럼 심부름을 시키기도 하고 그러는데 그게 일상이 되니까 친구들이나 집에서도 심부름을 많이 시키는 거에요. “좀 갖다 줘.” 그 대신에 그 표현이 다른 사람들보다는 완곡한 편이죠. “해줄래? 갖다 주면 좋겠어” 라는 식으로요. 심부름은 참 정말 많이 시킨 것 같아요.(웃음)

          △ 아이들과 즐거운 자전거타기
교사 생활을 하시면서 정말 많은 졸업생들을 거치셨을 텐데 다 기억을 하시는 편인지 궁금해요.
100% 기억해요. 사실 이름은 잊을 수 있어도 명단을 본다거나 사진을 보거나 하면 그 아이와 함께 했던 추억이나 에피소드들을 다 기억하죠. 선생님이 “나를 잊었을 거야” 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에요. ‘난 평범한 아이였으니까 선생님이 잊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하기 쉽잖아요. 하지만 선생님한테는 하나하나 다 소중하고 한 아이 한 아이가 다 특별해요. 졸업생아이들이 찾아오면 순간 순간이 다 생각나죠.
유아교사 일을 하시면서 겪었던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10년 넘게 일하다 보니까 어딜 가던지 졸업생아이들이나 학부모를 만나게 되더라고요. 심지어는 지역을 벗어났는데도요.(웃음) 한 번은 교사생활 7년 차 때 강원도에 스키를 타러 갔었어요. 누가 쳐다보는 느낌이 들었는데 어떤 큰 남자가 쳐다보고 있더라고요. 와서 인사를 하는데 얼굴을 보니 예전 졸업생이 커서 중학생이 된 거에요. 중학생이 되니까 느낌이 완전히 다르잖아요. 매해 2~30명씩 졸업을 시키니까 어딜 가던지 많이 마주쳐요. 그래서 유치원 주변에서는 행동을 조심했죠. 특별히 나쁜 짓 하고 다닌 건 아니었지만요. (웃음)
유아교육 일을 하시면서 멘토님이 겪으셨던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해요.
예전에 신종 플루가 유행했었죠. 2009년도였던가요? 정부에서는 휴원을 권장했는데 이것을 원장 재량으로 두었었어요. 휴원을 할 것인지, 신종 플루에 걸린 아이들을 제외하고 등원을 시킬 것 인지 선택을 했어야 했죠. 원장님과 함께 굉장히 많이 고민 했어요. 그 때 신종 플루가 심각한 이슈였기 때문에 어떤 어머님들께서는 아이들을 등원시키고 싶어하셨고, 또 다른 분들은 아이들이 위험 할 까봐 휴원을 원하셨죠. 여러 입장을 조율하는 것이 조금 힘들었어요. 잘못했다가는 민원이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휴원 조치는 100%동의를 받아서 해야 하거든요. 한 분이라도 반대를 하시면 할 수 없죠. 결국에는 휴원을 했어요. 그런데 몇 몇 어머님들이 반대 하시는 거에요. 그 때 참 속상했어요. 한 쪽의 입장을 다 대변 할 수도 없는 거고 교사는 중심을 지켜야 하니까, 기관에서는 중재를 해야 하는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게 참 힘들었던 경험 같아요
현재는 유아교사가 아닌 연구원으로 일 하고 계시잖아요. 그 부분에서 어려움은 없나요?
이직 하고 나서는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지만, 약간 적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다른 사람과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환해야 하니까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 약간 힘들죠. 교사 생활 할 때에는 내가 맡은 반만 책임 지면 됐거든요. 교사교육이나 부모교육을 할 때에도 익숙한 환경이고 주임교사다 보니까 제가 주도적으로 할 수 있었죠. 그런데 회사에서는 서로 맞춰가야 하는 부분이 더 많으니까 이런 점이 다르기 때문에 쉽지가 않은 것 같아요. 많이 배워가고 있죠. (웃음)
교사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해 보고 싶으셨다고 하셨잖아요. 연구원 말고 다른 일을 고민해보신 적은 없나요?
전 유치원장을 하려고 했었어요. 지금도 물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일은 이 일인 것 같아서 연구원으로서의 활동을 시작했죠.
원장선생님은 유치원에서 어떤 일을 담당하나요?
새 학기 원아모집부터 시작해서 교사채용, 교사관리, 교육프로그램들도 총괄하면서 원 운영을 해 나가는 거에요.
사실 아이가 자라면서 ‘교육’이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잖아요. 유아교육기획을 하실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제가 다중 지능 지도사를 공부한 이유가 아이의 재능을 잘 발굴해 주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천재적으로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대부분이잖아요. 그런데 어렸을 때는 해볼 수 있는 것도 많고 그래서 잘할 수 있는 것도 많죠.

저는 이런 아이들의 재능을 키워주려고 항상 노력했어요. 아이의 내적인 능력은 유아시기에 가장 많이 보이고, 또 아이들이 스스럼없이 자기를 표현하는 시기는 유아기거든요. 초등학생만 되도 조금 경직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죠. 어릴수록 표현도 잘 하고 눈치도 덜 보지요. 아이에게 어떤 재능이 있고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가장 많이 했었어요.

          △ 동극을 하고 있는 아이들
그럼 멘토님이 생각하시는 아이의 재능을 알아보는 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로는 관찰을 많이 해야 합니다. 그리고 학부모하고의 관계도 굉장히 중요해요. 가정에서 어떤 교육을 받는지, 환경이 어떤지 알면 그 아이가 잘 하는 것에 대해서도 가정에서 조사하고 상담도 많이 할 수 있고 지원도 해줄 수 있겠죠. 물론 가정에서 인성교육 해 주시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지만, 사실 아이들이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곳은 유치원이거든요. 집에서 있는 시간보다 훨씬 길기 때문에 교사의 역할이 정말 중요합니다.
이건 약간 재미있는 질문이 될 수도 있겠는데요. 요새 ‘아빠! 어디가?”라는 예능프로그램이 인기잖아요. 아무래도 유아교육 일을 하고 계시니까 그 프로그램을 보시면 느끼는 바도 다르실 것 같아요.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봐요. (웃음) 아이들을 보면 가정의 문화가 보이는 게 굉장히 흥미롭죠. 그리고 형제 간의 관계도 주목하게 되어요.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만의 특성이 두드러지는 부분이 있는데요. 아무래도 교사이다 보니까 예능프로그램에서도 그런 모습이 눈에 띄더라고요. 예를 들면 준수네 같은 경우는 이종혁씨가 굉장히 자유롭게 키우잖아요. 둘째 아이의 특성도 굉장히 잘 드러나죠. 자유분방하고, 거리낌이 없고 거침없이 행동하잖아요. 그래서 기발한 생각도 많이 하고요. 첫째 아이는 준이 처럼 책임감을 가지고 있고 굉장히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죠. 배려도 많이 하고요. 후 같은 경우에는 상호작용에 대한 부분이 다른 아이들보다 높은 것 같아요. 그런데 이것은 어머니로부터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해왔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봐요. 이게 교육의 중요한 점이지요. 윤후 어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신경을 많이 써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유아교육이라는 분야에서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 멘토님이 따로 하시는 활동이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다른 활동을 하면서 쌓는 경험이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전공 공부 말고도 미술심리 치료 공부도 하고, 또 영어공부도 꾸준히 했어요. 왜냐하면 외국인 학부모들과도 접할 기회가 있거든요. 필요에 의해서 시작하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학부모님과의 상담도 가능하게 되었고 큰 도움이 되었죠.

그리고 업무에 관련 되어서 만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견문을 넓히려면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 하는데요. 제 경우에는 다른 쪽 분야 사람들을 만나려고 일부러 노력한 것은 아니지만 다양하게 활동하려고 하다 보니 많이 만나게 되더라고요. 스킨스쿠버도 하면서 사람들도 만나고, 저희 학교에서도 교내에서 다른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도 만나곤 했어요. 제 은사이신 교수님과의 인연으로 도서관 사서 모임에 가서 다른 사서선생님들을 만나보기도 했어요. 친분도 넓히고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 보는 거죠.
교사 일이 많이 바쁘고 멘토님의 경우에는 공부도 계속 하셨는데, 여가시간이나 다른 것을 경험해 볼 시간이 충분하셨나요?
그래도 시간 내서 하는 거죠.(웃음) 그리고 방학도 있잖아요. 그 때를 이용해서 하기도 하고 주말을 이용하기도 하고요. 스트레스도 이런 활동으로 풀어요. 제가 음악을 좋아해서 콘서트나 락 페스티벌 같은 것도 많이 가고요. 즐겨야 일을 할 수 있으니까요.

          △ 공연장에서 즐거운 한 때
유아교사 분들의 성향이 멘토님처럼 보통 활발한 편인가요?
사람마다 다른 것 같아요.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어도 사람들이 성격도 다르고 일하는 스타일도 다르니까요. 저는 근데 틀에 박힌 유아교사는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처음 YMCA에서 일을 시작했고요.
유아교육가가 갖춰야 할 마인드나 자질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우선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첫 번째죠. 그리고 또 체력이 굉장히 중요해요. 일반 회사 같은 경우는 몸이 안 좋으면 월차를 내거나 조퇴를 할 수 있죠. 하지만 교사는 조퇴라는 게 없어요. 아마 제가 하는 이야기를 유아교사들이라면 공감 하실 텐데, 우리 반 애들을 두고 다른 곳에 있는 것을 상상할 수가 없어요.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도 없고 내 아이들은 내가 봐야 마음이 편해요. 아파도 교실에서 아파야죠. 저는 다행히도 10년 동안 크게 아파서 결근은 한 적은 없어요. 체력관리하고 건강유지 하는 것도 교사에게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해요.

          △ 일본인 제자 Dean이 한국에 다시 방문했을 때, 원장님, Dean 가족과 함께


처음에는 야근도 잦고 당직도 있어서 많이 힘들어요. 아이들하고 같이 체력관리를 하는 것이죠. 초임 교사 때는 많이 아파요. 아이들이 스무 명이 있으면 그 중에 몇 명은 꼭 감기에 걸려 있어요. 감기 바이러스에 취약한 상태이면 쉽게 감기에 걸리죠. 그런데 교사생활 하다 보면 면역이 생겨서 아이들이 신종 플루나 독감이 걸려도 교사는 괜찮은 경우가 있죠.(웃음)

정리하자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 건강관리 그리고 약간의 봉사 정신도 필요해요. 아이들은 우리가 성인에게 설명을 하는 만큼 아웃풋이 안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수준에 맞춰서 설명을 하려고 연구를 해야 해요. 처음 교사를 시작할 때 가장 많이 하시는 실수가 어른을 대하듯이 아이에게 이야기하는 것 이거든요. 수준에 맞춰서 풀어서 얘기해야 하고 아이들 시선에서 항상 봐야 하죠. 이런 부분에서의 봉사정신이 필요하고 아무래도 다른 사무직에 비해서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해요.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하는 봉사정신이 필요하죠.
유아교육 전문가가 되기까지 도움이 되었던 것들에는 어떤 것이 있으셨나요?
저는 학교 다닐 때부터 책을 많이 봤어요. 도서관에서 다독상을 타기도 했었죠. 하지만 저는 전공 책 보다는 관심분야에 대한 책을 항상 많이 봤던 것 같아요. 대학교 때는 동화책, 인문학책을 굉장히 많이 봤고요. 신간 동화책을 보기 위해 대형서점도 자주 갔었고요. 아이들 보는 동화책, 그리고 그냥 제가 보고 싶은 책을 많이 봤어요. 전공은 전공대로 공부하고, 다른 분야로 견문을 넓히면서 책을 보면 재미도 있고 도움도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제 경우, 그 때 동화책을 많이 본 게 아이들 시선에 맞춰서 언어지도 하는데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고, 그림책을 읽으면서 그림을 통해서도 마음을 읽을 수가 있다는 것 깨닫게 되었어요. 미술심리치료를 관심 있게 공부한 이유도 이것이죠.
멘토님의 멘토님이 궁금합니다. 정신적인 지주 역할이나 삶의 방향에 지표가 되어주신 분이 있으신가요?
제게는 두 분의 멘토가 계십니다. 먼저 한 분은 대학원 시절 은사이신 김휘출 교수님이십니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나 힘들어 할 때 항상 좋은 말씀으로 저를 일깨워 주시고 바른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시는 분이세요. 교수님 앞에서면 누구든 착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선한 분이세요.
또 한 분은 제가 교사생활을 하면서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김현주 원장님이세요. 가족과 같은 따뜻한 리더십으로 이끌어 주셔서 제가 앞으로 원장이 된다면 꼭 김현주 원장님 같은 원장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인생에 있어 멘토는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당멘소’ 인터뷰 요청이 왔을 때도 저와 같은 길을 걸으려고 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돕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주변에 유치원선생님을 하는 지인들을 보면 많이 힘들어하더라고요.
지금은 조금 고생하는 시기인데 자격증이 있으면 취업이 잘 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그리고 점점 처우도 좋아질 것입니다.

유아교육사업이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점점 나라로부터 지원도 많이 받고 있고, 작년 대선만 하더라도 육아지원이나 보육지원 부분이 이슈이기도 했잖아요. 이런 걸 보면 앞으로는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해요. 제가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도 좋아지고 있고, 좋은 시설도 많이 생기고 있으니까요. 직장 보육시설도 점점 늘어나고 있잖아요? 유치원 같은 경우도 나라에서 지원을 받아서 운영하는 곳도 많죠. 처우나 이런 것들은 계속 좋아질 거에요.
현재 유아교육가를 꿈꾸고 있는 구직자들은 어떻게 준비하는 것이 좋을까요?
유아교육은 사회과학이에요. 사회적인 흐름에 맞춰서 제도도 바뀌고 정책도 바뀌죠. 그래서 항상 교사가 교실에만 갇혀서 있는 것 보다는 이런 정책적인 분야에도 관심을 갖는 게 좋아요. 그래서 보육정책 이라던지 놀이과정, 유치원과 어린이 집을 통합하는 과정 같이 이슈로 떠오르는 부분에도 관심 많이 갖고, 뉴스도 많이 보면서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눈을 가지는 게 중요하죠. 자격증보다도 멀리 내다볼 수 있는 그런 넓은 시각을 갖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멘토님이 생각하시는 유아교육 분야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유아교사는 보람을 굉장히 크게 느낄 수 있는 직업이에요. 왜냐하면 한 사람이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요. 말을 잘 못 했던 아이가 나와 함께 1년 동안 상호작용을 함으로 인해서 말을 할 수 있게 되고, 굉장히 사회성이 떨어졌던 아이를 교실 안의 상황으로 끌어들여서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도록 하기도 하죠. 부모가 너무 바빠서 가정에서 아이한테 피치 못하게 관심을 덜 주게 되는 그런 상황에서 외톨이가 된 아이도, 부모교육을 통해서 아이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아이의 상태에 대해서 일깨워주면 어느 새 엄마아빠도 유아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저희는 그래요. 부모님도 같이 유치원을 다닌다고 생각하거든요. 굉장히 무관심했던 아빠가 부모교육도 참석하고 세미나도 듣고 운동회도 같이 하면서 아이가 졸업 할 때쯤 되면 선생님한테까지도 관심이 많아지죠. 그렇게 같이 유치원을 다니는 것 같아요. 유아교육 시설이라는데, 아이도 다니지만 교사도 크고 학부모도 크고 그런 거죠.
유아교사로 일한다는 게 정신적으로, 그리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다고 하잖아요. 이 직업을 준비하는 후배들 에게 한 마디 부탁 드릴게요.
말씀 드린 것처럼 유아교육 분야는 보람을 정말 많이 느낄 수 있으니까 지금 조금 힘들더라도 상황 안에서 즐거움을 찾고, 그리고 유아교사에 대한 처우가 안 좋은 부분들이 있어요. 근무 여건이라던가 여러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들이 있을 텐데 분명히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해요. 나라에서도 지원을 많이 하려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쉽지는 않겠지만 기운을 내셨으면 좋겠어요. 본인도 많이 노력 하시고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게 어떤 것인지 잘 생각해보고 자기계발도 꾸준히 해야 해요. 아이들하고 있을 때도 교사마다 더 잘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거든요. 미술을 좋아하면 아이들하고 하는 미술 수업이 즐거울 수 있고 음악을 좋아하면 아이들하고 음악 활동을 많이 하면 되는 거고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을 조화롭게 융화시키면 보람을 정말 크게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아쉽지만 벌써 마지막 질문이네요. “나에게 유아교육은 OOO다.” 라고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음, 굳이 저에게만 국한 되는 이야기는 아니고요. “유아교육이란 ‘씨앗’이다. “ 라고 말하고 싶어요. 건강하고 튼튼한 나무로 자라려면 건강한 씨앗이 그 바탕이 되야 하잖아요. 그렇게 씨앗이 건강하게 자라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이니까 유아교육은 씨앗입니다. 사람이 성장하는 데에 있어서 어떤 나무가 될 지는 모르잖아요. 가족 이외에는 처음 접해보는 사회가 선생님을 만나는 것 이잖아요.

그만큼 유아교사의 역할과 책임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대학교 다닐 때 저희 교수님이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 라고 말씀하셨었어요. 그 때는 그 말이 이해가 안됐는데, 몇 년 지나고 교사생활을 하다 보니 그 의미를 깨우치게 됐죠. 내가 노력한 만큼 아이들이 성장한다는 것이에요. 교사가 노력하고 수준 높은 교육을 지향하면 아이들도 그만큼 성장한다는 것을 느꼈죠.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임두리

유아교육가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임두리, 강용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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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두리
dangmenso4@saramin.co.kr
EDITOR
임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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