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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편집 디자인 직무인터뷰 | 출판,편집 디자인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 매력에 빠져 13년간 한 길을고집한 그의 이야기

당신의 멘토를 소개합니다.

Chpater 135

정낙영님과의 인터뷰

ATTITUDE IS EVERYTHING.


STRORY 01 About 정낙영

성명 : 정낙영

직업 : 출판, 편집 디자이너

출판, 편집 디자인의 매력은 무엇일까? 디자이너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은? 출판, 편집 디자이너의 진짜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떤 업무를 하셨는지 간단하게 설명 부탁 드려요.
인쇄 편집 디자인 일을 했고요. 전문적인 분야로는 카다로그나 회사의 서, 양식류를 했어요. 좀 더 디테일하게 말씀 드리면 어플리케이션, 매뉴얼 디자인 작업이죠.


출판, 편집 디자이너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제가 컴퓨터 1세대에요. 중학교 2학년 때 우리나라에 처음 컴퓨터라는 것이 도입됐어요. 잘사는 집 아이들 몇 명은 컴퓨터를 갖고 있었지만, 당시 가격이 400만원 정도였고 현재의 화폐 가치로 따지면 2,000만원 정도 되었기 때문에 일반 서민에게까지는 보급화 되지 못할 시기였죠. 차보다 비쌌으니까요.
그렇게 고등학교에 올라갔는데, 특기를 컴퓨터로 신청했어요. 학교에서 처음 컴퓨터를 접하게 되었고, 이후 점차 컴퓨터의 매력을 느끼고 있던 중 신입사원으로 들어갔던 무역회사가 IMF로 망하게 되었죠. 그때 아는 지인이 저에게 워드 등의 기초 작업을 부탁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냐고 묻자 편집 일이라고 하더군요. 그때 일하면서 배운 포토샵이 당시 저에겐 마법과 같이 느껴졌어요. 그리하여 일에 푹 빠지게 되었고, 고객과의 만남에서 오는 성취감 때문에 이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어요.



업무와 관련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경력이 8년 차 정도 됐을 때 광고, 마케팅 회사에 들어갔어요. 대기업의 국제전화 마케팅을 하는 모 회사가 처음에는 핸드폰 서비스 회사였지, 핸드폰 회사는 아니었어요. 그때 제가 회사에서 기획을 하고 BTL 디자인을 했어요. 그 기획안이 통과가 되어서 그 기업과 함께 공동 작업을 했었죠. 디자이너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순간은, 클라이언트가 내 작품에 만족했을 때인 것 같아요.
또한 홍보 실적이 올라갔을 때의 성취감도 크죠. 시장의 동향을 읽어내고 있을 때의 희열도 크고요. ‘내가 다른 사람들이 무얼 원하고 있는지 알고 있구나’를 깨닫게 되니까요.


일하시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고객이 만족할 때는 뿌듯한 기분이 들지만, 머리를 쓰고 공들여서 내 놓은 아이디어에 대해 ‘별론데요, 다시 해줘요.’ 등의 부정적인 답변이 왔을 때는 정말 어두운 터널 앞에 서 있는 기분이 들어요. 또 작업을 할 때가 외롭고 힘들어요. 그래서 디자이너들 중에 살찐 사람이 많아요.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먹는 걸로 푸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또 우리나라 사람들은 개개인의 디자인 안목들이 굉장히 높아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예쁘고, 깔끔한 기준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맞추기가 굉장히 어렵죠.


출판, 편집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자질이 필요하죠?
소위 세상이 말하는 스펙이라고 하면, 당연히 전공자 출신이고 관련된 컴퓨터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정도가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달라요. 디자이너라면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할 줄 알아야 해요. 예를 들자면 20분만에 갈 수 있는 길임을 모두가 다 알고 있지만, ‘이 길 말고 좀 더 한적한 길을 없을까?’라고 의문을 가질 수 있어야 하죠. ‘이미 다 나와 있는데 굳이 다른 길로 가야 되는지’를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요. 순수 미술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이는 당연할 수밖에 없는 말이기도 하죠. 그렇지만 끝까지는 가지 못하더라도, 처음부터 이런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이 일을 오래 하기엔 너무 지쳐요. 결국 디자이너라기보다 오퍼레이터로 기계처럼 일하게 되고, 어느 날 회의감에 빠지기 쉽죠. 내가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 하더라도, 나의 길은 스스로 찾는 끈기가 필요해요. 즉, 내가 디자인을 하고자 하는 의지 말이죠.


디자이너로서 평소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저는 남의 것을 많이 봐요. 1등의 디자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2등의 디자인을 대중이 선택하는 것뿐이죠. 디자이너는 다른 사람의 작품을 많이 봐야 해요. 제가 마케팅 회사에 근무할 당시, 내가 이렇게 모르는 분야가 많았나 싶었어요. 디자이너는 마케터만큼 다양한 분야에 대해 깊이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만, 넓게 알아야 할 필요는 있어요.
예를 들면, 어느 날 생수 업체에서 브로셔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어요. 그럼 공부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의 이미지는 떠오를 순 있겠죠. 하지만 베어링 회사에서 요청이 들어와요. 그러면 ‘베어링이 뭔지,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어떻게 공감을 얻을지’를 하나도 모르죠. 기획자나 마케터는 시장의 흐름을 모두 알아야 하니까 더 깊이 알고 있어야 한다면, 디자이너는 전문가만큼은 몰라도 다양한 분야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적인 지식은 갖고 있어야 해요. 전혀 모르는데 아이디어가 떠오를 리 없고, 어디에 핵심을 두고 디자인해야 할지도 알 리가 없죠. 항상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모방이 부끄러운 것만은 아니에요. 모방을 통해서 새로운 결과물을 얻지 못하고 결국 모방으로만 끝나는 것이 부끄러운 거죠. 그 과정을 통해서 더 나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면 되요.


오랫동안 디자이너로 일하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현실적인 것은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죠. 내가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있는데, 쉽게 포기할 수가 있나요? (웃음). 사실은 ‘어차피 내가 이 일에 뛰어들었으니, 끝까지 한번 가보자.’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출판, 인쇄 일을 처음 시작할 때 다른 동료들은 웹 디자인 쪽으로 많이 빠져 나갔어요. 하지만 전 ‘남들보다 돈은 조금 덜 벌더라도 끝까지 가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오기가 있었죠. 마지막이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고요. 또 저는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고자 하는 갈망이 내재되어 있는 것 같아요. 새로운 지식을 만나는 것이 두렵지 않고, 오히려 즐겁고 재미있거든요. 이런 성격도 오랫동안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겠죠.


앞으로의 목표나 꿈이 있으시다면 무엇입니까?
꿈은 제 회사를 갖는 거에요. 회사를 아주 예쁘게 꾸밀 생각이죠. 그래서 직원들이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어요. 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도 만들고 싶고요.



후배들이 이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어떤 것을 준비하면 좋을까요?
우선 일을 위해서 프로그램 스킬은 반드시 습득을 해야 하죠. 포토샵, 일러스트, 인디자인, 퀵익스프레스, 코렐드로우 정도에 대한 숙지는 필요해요. 또 아무리 내가 디자인 전공이 아니라고 해도 최소한 디자인에 대한 기초 상식, 색의 배합, 색에 관한 기본 지식들은 갖춰야 해요. 더불어서 내가 어떤 것을 하고자 하는 마인드가 중요해요. 사실 인쇄를 다루는 툴은 중요하지 않아요.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바를 빠르고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으면 되는 거죠. 스킬 보다는 마인드가 더 중요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이 직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솔직하게 말씀 드리면, 돈을 보고 오시는 건 안 되요. 본인의 스펙이 너무나 뛰어나서 대기업에 들어 간다면 예외겠지만, 그건 소수의 이야기죠. 그렇지만 출판, 편집 디자이너는 자기가 하기 나름인 직업이에요. 프리랜서로 활동 할 수도 있고, 창업을 하기에도 다른 직종보다는 수월하죠. 또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공무원처럼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을 받으면서, 편하게 일하는 직업은 아니지만 자신의 일을 찾아갈 능력이 있다면 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나에게 출판, 인쇄 디자인이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디자이너들이 항상 혼돈 하는 것이, 나의 투철한 독창력을 표현 할 스킬이 부족해서 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스킬은 도구일 뿐이에요. 아무리 화려한 스킬, 또 반짝이는 아이디어라 하더라도 클라이언트가 공감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죠. 그보다는 ‘어떻게 하면 나의 클라이언트와 소통하고 공감을 얻어 낼 수 있을 지’가 우선이 되어야 해요. 그걸 표현하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고요.
스티브 잡스는 엔지니어이지만, ‘어떻게 하면 대중과 내가 공감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했어요. 회사에서 쫓겨난 후 애니메이션을 한 이유도 아이들과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었죠. 수 십 년간 고민하면서 감성이라는 공감코드를 찾아냈잖아요. 감성을 아이패드와 아이폰 등의 기계 안에 담아 냈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소비자들로 하여금 느낄 수 있게 했어요. 클라이언트와 공감해야 하는 부분은 디자이너도 마찬가지에요. 디자인 작업 자체가 폐쇄적이다 보니, 자칫하면 아집에 빠지기 쉬워요. ‘책은 이렇게 나와야 하고, 반드시 이 방식대로 해야 한다.’ 저는 이런 말이 제일 싫어요. 자기 색깔이 확실했으면 좋겠어요. 또 아집에 빠지기 보다는 공감하려 노력해야 하고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정다운

출판, 편집 디자인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정다운

INTERVIEW
정다운
abc@saramin.co.kr
EDITOR
정다운
abc@sara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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