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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기획 직무인터뷰 | CREATIVE DIRECTER는 어떤 일을 할까? 다재다능한 그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해보자.

당신의 멘토를 소개합니다.

Chpater 70

CREATIVE DIRECTOR 김재훈님과의 인터뷰

자신의 인생에 컨셉을 세우고,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세요!


STRORY 01 About 김재훈

성명: 김재훈

직업:CREATIVE DIRECTOR

획일적인 스펙들보다 남들과는 다른 길과 경험을 추천하는 CREATIVE DIRECTOR, 김재훈님. 그의 남다른 경험과 함께 CREATIVE DIRECTOR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어보자!

디자인을 처음 접하시게 된 계기에 대한 설명 부탁 드립니다.
어릴 때 운동선수를 하기도 했지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고등학교 진학시에는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죠. 대학도 회화를 전공으로 하려고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어요. 다시 시험을 보려 했으나, 회화과를 다니고 있는 친구들의 작업실이나 학교 생활을 보니 제가 바라던 모습들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대학도 포기하고, 그림도 안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디자인 대학을 간 친구가 저한테 산업디자인을 권유했어요. 산업디자인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과 선배들을 찾아 다니고, 이야기를 나눴죠. 학교에서 친구들과 선배들이 작업 하는 모습을 보니 직접 제품이나 인테리어, 자동차 같은 것들을 디자인하고 Mock-up도 만들고 하는 것을 보니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당시까지 자유로운 연필선과 붓 터치인 수채화를 해왔는데 디자인대학을 가려면 '구성'이라는 입시 미술을 해야 해서 어려웠죠. 그래서 구성시험을 안보는 대학을 찾다가 디자인 대학임에도 소묘만을 보는 대학에 오게 되고, 디자인을 접하게 된 거죠.


회화에 관심이 많으셨다고 했는데 그럼 디자인대학에서의 생활은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어릴 때부터 순수미술을 하다 보니 아르바이트를 해도 저만 회화를 전공한 사람이라서 인테리어 시공이나 벽화, 전시부스 제작과 같은 다른 친구들과는 다른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죠.
그러다가 무대미술학과 교수님과 KBS무대미술 감독님의 눈에 띄어 영화 아트디렉터 일을 하게 되었어요. 다른 친구들은 디자인 전공이라 자료 조사를 하고, 아이디어를 내고, 펜과 마커로 깔끔하게 스케치를 하는데, 감독님들은 굉장히 감각적이면서도 회화적으로 작업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회화도구를 사달라고 해서 아크릴 물감과 붓으로 아이디어를 표현했죠. 실제 무대세트를 만들 때, 감독님들께서 하시는 일을 보면 목수 분들이나 미술 팀들이 만든 것을 더럽히는 역할을 하세요. 만들어진 것은 새 건물인데 쓰던 것처럼 보여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 붓 터치도 하고, 부시고, 흐트러트리면서 작업을 하셨죠. 디자인전공자는 이런 것을 잘 못하는 반면에 저는 굉장히 재미있게 할 수 있었고 인정도 받을 수 있었어요.
이렇게 다양한 경험들을 하다 보니 학과 일은 뒷전이었고, 전공인 제품, 자동차디자인은 친구들에 비해 잘 못했어요. 하지만 그 때는 전공을 선택 해야 하는 시기였고, 저는 별 고민 없이 제품디자인을 선택했어요. 제가 제일 못하는 것이 제품디자인이었지만 실력을 올려야겠다는 생각으로 택했어요. 그래서 친구와 함께 과내 제품디자인 동아리도 만들고, 전시회도 하다 보니 나중에는 후배들이 제 아이디어 스케치를 보고 연습을 할 정도가 되더군요.
그런 활동을 하다 보니 취업할 시기가 되었어요. 그런데 저는 외부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학교나 기업에서 원하는 부분들이 많이 부족한 거에요. 모든 친구들과 교수님들이 말렸지만 부족한 부분을 좀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대학원을 진학했어요. 그리고 대학원을 다니면서 공부가 재미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제가 대학원 다닐 당시에 BK21(Brain Korea21) 사업이라고 해서 국내 각 특화된 대학을 지정해서 세계적인 대학으로 키우겠다는 국가 사업이 있었어요. 제가 다니던 대학원이 그 중에 선정되어서 산학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연구보고서를 쓰고, 논문도 쓰고, 공부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봤어요. 거의 연구실에서 살았죠. 그러다 보니 기업에서 실무를 쌓고 있는 친구들보다 제 스스로가 생각하기에는 내가 많이 실력이 올라와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지금까지 하신 일에 대한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대학원 생활을 하다가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에 프로젝트를 같이 수행하기 위해 연구원으로 들어갔어요. 지방자치단체나 중소기업이 디자인을 하는 것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었죠. 기관의 장단점도 있었고, 이제까지 내가 제품디자인 공부를 했는데, 실무를 직접 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결혼 문제도 있어서 휴대폰 제조회사에 들어갔어요. 회사에 핸드폰 디자이너가 100명이 되는데 개인 경쟁체제였고, 저는 경력이었지만 이미 휴대폰 디자인을 몇 년씩 해 오던 분들에게는 테크닉이나 실무가 많이 부족한 거예요. 그래서 몇 달을 정말 열심히 하다 보니 인정을 받게 되더군요. 그러나 역시 대기업문화에서 제 역량을 드러내는 것은 한계가 있었고, 앞으로 몇 년 후의 제 미래가 정해져 있더라고요. 그리고 제품디자인은 기능성과 구연성이 중요해서 제품의 스펙이 매우 중요해요. 예를 들어서 아이폰이면 이것의 기구설계 값이 있죠. 이 안에서 좀 더 둥글게 한다든지 하는 것인데 획기적인 것보다는 점점 디테일에만 치중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 점점 재미가 없어졌어요. 그러던 중에 아는 선배가 광고 회사 중에 저와 같은 경력을 가진 사람을 구한다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거기에서 어떤 업무를 하는지 물어보니 제가 지금 하고 있는 브랜드에 관한 일을 할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원래 제가 좋아하던 브랜드라서 어떤 일인지 정확히 알지도 못한 채 OK를 했고 여기까지 온 거죠.


지금 하고 계시는 CREATIVE DIRECTOR로서의 업무는 어떤 내용인가요?
저는 일반적인 광고회사의 CREATIVE DIRECTOR랑은 좀 달라요. 일반적인 CREATIVE DIRECTOR라고 하면 광고회사에서 크리에이티브 팀을 이끄는 수장이라고 하죠. 광고에는 광고의 4대 매체라고 하는 TV, 잡지, 신문, 라디오와 관련된 것을 말하는 ATL(Above The Line)과 4대 매체를 제외한 모든 것을 지칭하는 BTL(Below The Line)이 있죠. 그러나 지금은 이 분류방법이 많이 바뀌었어요. '깐느 광고제'라던지 이슈가 되는 광고를 보면 깐느 광고제 출품작에서 수상작도 TV광고가 3분의 1 정도 밖에 안 되요. 나머지 분야들이 대부분 상을 받죠. 그 이유는 만약 제가 노트북을 하나 사고 싶으면, 요즘은 인터넷에서 가격비교와 리뷰도 보고, 가격조회도 하고, 100~200만원 하는 것도 인터넷으로 사버려요. 굳이 매장을 안가도 되는 거죠. 이런 형태를 보면 광고가 구매에 미치는 영향이 많이 달라졌어요. 그래서 예전에 BTL이라고 말했던 분야에 CREATIVE DIRECTOR가 필요하게 된 거고, 4대 매체를 제외한 그 이외에서 만들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광고회사의 CREATIVE DIRECTOR와 차이가 있긴 해요.


이 분야에서 김재훈님만의 강점이 있다면?
제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광고회사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제품을 디자인해서 매스프로덕션을 해본 사람, 인테리어 일, 시공 일을 해 본 사람, 영화미술을 해 본 사람이 없어요. 이런 부분들 자체가 제 강점인 거죠. 그리고 제품에 대한 디테일 한 도면, 매스프로덕션까지 이어지는 follow-up들에 대한 경험 이런 것들이 없었다면 어려웠겠죠. 다른 파트들과 회의를 할 때 도 다른 사람들이 의견만 내고 구체화시키는 방법을 모를 때, ATL 이외의 다른 아이디어를 찾지 못할 때에도 반드시 필요하고요.


일을 하시면서 어려운 부분이 있으시다면 어떤 점이 있으셨나요?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어렵다기 보다는 한정된 예산 안에서 아이디어를 전개하는 게 힘들죠.


CREATIVE DIRECTOR의 매력이라고 하면 어떤 점이 있을까요?
CREATIVE DIRECTOR 자체의 매력이자 스트레스는 DIRECTOR이기 때문에 정확한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는 거죠. 제가 정확히 목표를 설정해야 아트디렉터이든, 디자이너든 작업을 할 수 있어요.
CREATIVE DIRECTOR 는 브랜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보여주고자 하는 이미지를 정확히 캐치해서 완성하는 사람이에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미지, 비주얼, 카피, 조형물을 어떻게 쓰고, 이벤트를 기획하고, 광고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이미지를 가져다 주는 거죠. 그게 매력적임과 동시에 책임감과 함께 스트레스가 되는 것 같아요.




삶에서 터닝포인트가 있으셨나요?
매 순간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이후에 경험들 모두가 저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 순간에 포기하거나 남들만큼만 하면 절대 기회를 잡을 수는 없어요. 정말 열심히 해야 나중에 그게 터닝포인트였구나, 기회였구나 알 수 있게 되죠.


그럼 멘토님만의 최종목표나 꿈이 있으신가요?
저의 최종목표나 꿈이라기 보다는 인생의 컨셉이 있어요. 제 인생의 컨셉은 'namu:' 에요. 제가 지금까지 일을 해오면서 아무리 좋은 브랜드, 제품을 디자인하고 판매 하더라도 버려지면 쓸모가 없게 되는 것이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좋은 일도 많았겠지만 나쁜 일도 많았죠. 그리고 수 년간 정신 없이 일을 하다 보니 '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까?', 매일 새로운 컨셉, 좋은 컨셉을 세우지만 정작 '내 인생의 컨셉은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죠. 그러다 '좀 더 좋은 의미로 살아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우리가 흔히 좋은 의미의 대명사로 사용하는 것이 나무, 자연 그렇잖아요.
그래서 나무는 어떤 목표가 되는 거죠. ':' 은 'namu: 내가 착하게 살자.' 이렇게 붙이면 이게 내 인생의 컨셉이 되는 거죠. 나무가 가진 좋은 뜻과 잘 어울리는 것으로 단어나 문장을 채워나가게 되면 나무라는 컨셉 안에 계속 콘텐츠들이 쌓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를 보면 지금은 'namu: walk together' 예요. 작년에 친한 사진작가와 함께 에티오피아를 다녀왔어요. 그 분이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이번에는 신발 천 켤레를 가져가는 것이 내 목표다.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신발만 신겨줘도 사망률이 30% 이상 줄어든다고 한다. 같이 갈래?' 그래서 같이 신발 천 켤레를 들고 다녀왔어요.
그 전 해에는 역시 그 작가님이 마다가스카르에 아이들 도서관과 운동장을 만들어주러 간다고 하셨는데 가신다고 올린 포스팅 사진에 아이들이 상의를 입고 있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티셔츠를 만들어줬어요. 아프리카 사람들이 원색을 좋아하잖아요. 거기에 커다란 스마일 아이콘을 그려줬어요. 내가 힘들고 그런 생활을 하더라도 smile이라는 글자를 읽지는 못하더라도, 스마일 아이콘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알아 볼 수 있고 그것으로 인해 서로 웃고, 또 그 웃음이 전파되어 더 많은 친구들이 웃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스마일아이콘을 그려서 보내줬죠. 그리고 그 티셔츠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도 똑같은 스마일 아이콘이 그려진 티셔츠를 보내줬어요. 그리고 그 분들과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스마일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서로 걸어 놓을 수 있게 했어요. 그게 바로 'namu: smile together' 였죠. 그 아이디어를 보고 한 NGO 단체에서 연락이 와서 그 단체에서는 아직도 그 캠페인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 'namu:' 이것을 어떤 것으로 채워나갈까 찾는 것도 제 일이라고 생각해요.


CREATIVE DIRECTOR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어떤 것을 준비하면 될까요?
CREATIVE DIRECTOR는 카피라이터 출신과 아트디렉터 출신에서 나올 수 있어요. 카피라이터라는 것은 말 그대로 카피를 쓰는 사람이고, 아트디렉터는 비주얼로 승부하는 사람들이에요. 광고, 카피와 잘 어울리는 이미지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보시면 되요. 포토그래퍼와 촬영을 같이 하거나 CF감독들과 CF를 찍기도 하죠. 그리고 잘 맞는 색과 구도를 만들기도 해요.
카피라이터는 국문학을 전공하지 않아도, 카피에 소질이 있고, 글을 잘 쓰는 사람이라면 할 수 있는 것이고 아트디렉터 쪽은 말 그대로 시각디자인이나 영상을 전공한 사람이 지원할 수 있죠. 카피라이터와 아트디렉터의 생활을 지나고 나면 ASSOCIATIVE CREATIVE DIRECTOR라는 직함이 있어요. 이 직책을 하고 나면CREATIVE DIRECTOR를 하게 되는 거죠.
이것을 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은 정규 학교 공부를 해야겠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광고 분야에는 굉장히 독특한 사람들이 많아요. 분야는 상관없이 그 중에서 내가 어떤 다른 색깔을 내는 게 중요한 거죠. 억지로 그 색을 내려고 하는 것보다 내가 남들과는 다른 경험이 있어서 그것이 나타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내가 이 분야에 관심이 많고 하려고 한다면 남들이 다 가는 그런 스펙 쌓기의 길보다는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는 경험이 있는 친구가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디렉터라고 하잖아요. DIRECTOR 라고 하는 것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와 똑같은 거에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어떤 아이디어와 비주얼들을 가지고 목표한 지점까지 사람들을 이끌고 가야 하는데 제가 어떤 부분에서는 경험이 없거나 리더십이 없고, 크리에이티브가 떨어진다거나 하면 이 사람들을 이끌고 끝까지 갈 수 없겠죠. 그래서 다양한 경험이 많이 필요하다고 봐요. 만약 제가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는데 인테리어 관련 경험이 있거나 이벤트 회사를 다닌 경험이 있다면 업무를 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요. 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다양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에 색다른 경험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이 선택되는 거죠.


이 직종에서 일하기 위해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 부탁 드립니다.
후배들이나 제가 하는 직원들한테 하는 이야기가 'CREATIVE DIRECTOR로서 인정받기 원한다면 '클라이언트를 설득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다. 내가 맡고 있는, 하고 있는 브랜드를 그 누구보다 사랑해야 한다.' 예요. 클라이언트던지, 모든 사람들이 내가 낸 시안을 모두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어떤 경우에는 좋은 시안이 될 수도 있지만, 나쁜 시안이 될 수도 있죠. 그런데 내가 누구보다 그 브랜드를 사랑하게 되면 누구에게나 그것은 전달돼요. 이게 소비자한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브랜드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저도 좀 더 좋은 것을 위해 노력할 수 있고 이 점은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직원들한테 이 점에 대해서 계속 물어봐요. 브랜드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일하다가 언젠가는 마음이 변하거든요. 그러다 보면 브랜드 따라서 옮겨 다니게 되죠. 예를 들어서 제가 식품브랜드나 여자 화장품 브랜드를 맞게 되면 정말 힘들어서 못 버텼을 것 같아요. (웃음)
'나는 멋있는 스포츠카를 만들고 싶었는데 대형세단을 만들고 있어.' 그러면 불행한 거잖아요. 그래서 가보기 전에는, 해보기 전에는 모르기 때문에 너무 자기 길을 만들어보고 가는 것은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해요. 요즘은 평생 회사라는 개념이 없어졌기 때문에 하다가도 얼마든지 옮길 수도 있죠. 그게 회사를 위해서건 자신의 삶을 위해서건 맞지 않을까 생각해요.
앞서 말씀 드린 사진작가님은 사진을 전공하지도 않았고, 제대로 배운 적도 없으신데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사진작가가 되었죠. 그 분이 원래 사진과 여행을 좋아했어요. 그래서 돈이 없는데도 배낭여행을 가서 기거하다 보니 모나코의 F1레이싱대회에 가게 되었죠. 그 곳에는 마침 한국사람이 그 분 밖에 없었고, 프레스 기자 증을 받고 사진을 찍어서 한국에 들어갔어요. 한국에서는 F1 사진을 실으려고 해도 이 분의 사진밖에는 없었어요.
그리고 아프리카에 다녀왔는데 거기서 찍은 다른 작가는 사자를 찍어왔지만 이 분은 사람들을 찍었어요. 우리가 보통 아프리카 사진이라고 하면 배고파하는 아이들, 힘들어하는 사람들만 생각했는데 이 사람은 너무 밝게 웃고 있는 사람들을 찍어온 거에요. 그래서 그것을 보는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그런 것들을 사람들한테 보여준 거였죠. 이렇게 하다가 10년 전에 마다가스카르를 갔는데 거기에 바오밥나무가 있었어요. 그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바오밥나무라고 하면 소설에 나오는 나무인 줄 알았는데 그 분이 사진을 직접 찍어온 거죠. 그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그 나라를 가고, 사진을 찍어오지만 그 분이 처음 사진을 찍어왔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거기서 사진을 찍고 전시해도 그 분의 이름만이 기억되었죠.
이런 일화와 비슷하게 광고회사에서도 일반 CF와 관련된 일들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나라에 많아요. 하고자 하는 사람도 많죠. 그래서 그 중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것이 뭔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에요. 제가 예전에 카피라이터를 뽑았는데 한 카피라이터가 핸드북 앨범을 가지고 왔더라고요. 자기가 1년 넘게 여행을 다녔던 것을 앨범으로 만들고 사진과 여행의 느낌을 기재했어요. 남들은 광고홍보원에서 공부하고 토익이 얼마이고 하지만, 얘는 영어가 안되더라도 어디 영어권 나라에 던져나도 살겠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여행을 다닐 때의 그 감성들이 어떻게든 표현이 되겠다는 특징을 가지는 거죠. 남들이 안 가져본 취미나 경험들이 남들과의 평균치에서 자기만의 장점이 될 수 있는 거죠.
마지막으로 정리해줄 말은 '목표는 설정을 하되 그 남들과는 똑같은 길로 가지 말라. 똑같은 스펙을 쌓지 말라. 그럴 거면 스펙이 없는 것이 더 돋보일 수도 있다.'라고 말하고 싶네요.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 부탁 드립니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3,5,7년 주기마다 위기가 와요. 내가 이 일이 나랑 맞나 안 맞나, 하고 싶었던 일인가 하는 생각과 이직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런 고민하는 직원들이 있다면 저는 우선 일이 맞는지, 안 맞는지를 이야기 해보고 이직을 원한다면 박수 치면서 보내줘요. 그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내가 하려는 일이 아니면 그 때 이직을 하라고 말해요. 그리고 5년 후에 저 일을 하거나 저 회사를 가면 어떤 일을 하겠다는 비전이 있으면 옮기라고 말하죠. 그래야 자기도 더 행복한 생활을 누리고, 자기의 비전을 이루는 거죠.
두 번째는 광고나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에게 첫 번째 하는 이야기가 이번 컨셉은 뭐냐라는 거에요. 디자이너한테도, 광고에서도 새로운 컨셉이 항상 중요한데 이 일을 하고자 하고 10년간 일을 해온 사람도 '너의 인생의 컨셉은 뭐냐'라고 물으면 대답을 못해요. 이것을 5초 안에 말 할 수 있어야 해요. 남들 컨셉이나 제품을 만드는 데는 열과 성을 다해서 하면서 자기의 컨셉이나 인생의 목적 없이 사는 것은 성공을 하거나 돈을 잘 벌거나를 떠나서 어떻게 살겠다는 것이 없는 거죠. 그래서 일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직을 할 때에는 항상 5년 후를 바라보고, 너의 인생에 컨셉을 세우라고 말하고 싶어요.


CREATIVE DIRECTOR는 ooo다. 그 이유는?
CREATIVE DIRECTOR는 열정이고 사랑인 것 같아요. 모든 것에 열정적으로 하는 것과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체력, 열정 가득한 아이디어에 자신이 하는 브랜드에 대한 사랑이 있어야 한다고 봐요. 이 두 가지만 있으면 절대 클라이언트들에게 거절되지 않고, 자신의 시안을 받아들여지기 위해 얕은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되죠. 열정과 사랑이 고스란히 묻어있으면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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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이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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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충호, 이다정
abc@saramin.co.kr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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