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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 직무인터뷰 | 삼성그룹 수석 통역사가 말하는 여성 통역사의 삶, 박선화 멘토의 이야기

당신의 멘토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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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화님과의 인터뷰

통역은 언어만 바꾸는 것이 아니라 말 속에 숨은 뉘앙스까지 찾아내야 합니다.


STORY 01 About 박선화

성명 : 박선화

직업 : 통번역사

경력 : 14년

안녕하세요 멘토님,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01년도부터 통역을 시작해서 올해 14년차 통역사로 일하고 있는 박선화입니다. 학부 때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삼성 계열사에서 6년 정도 통역을 하다가 이화여대 통번역 대학원에서 한영 통역 전공 후 현재 기업체 상근 동시통역사로 근무 중입니다. 통역사는 크게 프리랜서 통역사와 인하우스(기업체 상근) 통역사가 있는데 저는 삼성 계열사에서 10년 정도 인하우스 통역사로 꾸준히 일하고 있습니다.
‘통번역사’는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인가요?
제가 현재 인하우스 통역사로 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말씀 드릴게요. 기업체마다 인하우스 통번역사의 포지션이 조금씩 다릅니다. 사내 각종 임원 회의나 전사 회의체를 다루는 ‘전사통역사’, 회사의 특정 프로젝트를 위해 단기적으로 근무하는 ‘프로젝트 통번역사’, 특정 외국인 임원의 통번역을 전담 하는 ‘임원 전담 통역사’, 외국인 임원들의 비서 업무를 병행하면서 통역 지원을 하는 ‘통역비서’가 있습니다.
저는 현재 전사통역사로 근무 중인데요. 전사통역사는 전사 회의체, 즉 주요 임원회의 통번역을 지원합니다. 지금 근무하는 회사는 서울 외에도 지방에 연구소나 사업장이 많아요. 지방 사업장에서 회의가 있으면 그곳의 통역을 지원합니다. 만약 통역과 번역 일을 비율로 따지자면 통역 80%에 번역이 20%정도 입니다. 통역을 할 때 한영은 동시통역으로, 영한은 순차통역으로 진행됩니다.
영어는 언제부터 좋아하셨나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영어를 정말 좋아해서 그때부터 영문과를 가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어릴 때 암기나 암송에 약간 소질이 있는 편이었어요. 중학교 때 영어선생님께서 교과서 암기 숙제를 내주셨는데 암기가 재미있어서 중고등학교 교과서를 통째로 다 외운 기억이 나요. 지금 생각해 보면 외국어는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문장 전체를 외우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통번역사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대학을 갓 졸업하고 나서 내가 무슨 일을 할까 막막했어요. 영어를 잘하고 좋아했지만 ‘영어는 남들도 다 할 줄 아는 거니까 과연 영어가 나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어요. 저는 호주로 교환 학생을 1년 정도 다녀온 경험 외에는 해외 체류한 경험이 없는 소위 ‘순수 국내파’였거든요. 그 때까지만 해도 저 같은 국내파가 통번역을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죠. 통번역사는 당연히 해외에서 오래 살다 온 사람이 하는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맨 처음에는 해외 마케팅을 하면서 통역도 겸하는 업무를 찾아가게 된 거에요. 그런데 막상 사회 초년생이 되어 일을 해보니까 통역은 거의 없고 일도 재미가 없었어요. 직장 생활에 무미건조함을 느끼고 입사한 지 일 년도 되지 않아 퇴사를 결심하고 다시 진로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진로를 고민을 하던 차에 어는 날 헤드헌터에게 전화가 온 거에요. 그 때 그 전화 한 통이 제 인생의 방향을 바꿀 거라는 생각을 꿈에도 못하고, 그냥 별 기대 없이 헤드헌터가 소개한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죠. 지금은 이름만 들으면 다 아는 대기업이자 외국계 합작 회사이지만 당시에는 한국에 들어 온지 얼마 안 된 유통 회사였어요. 저는 그 회사의 부동산 마케팅 분야 통번역사로 들어갔습니다. 부동산 관련 일이라 상권 분석과 매출 예측을 하고 어느 부지에 건물이 들어가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부서였어요. 그곳에서 6년 정도 근무를 하면서 정말 다양한 통역을 해볼 수 있었어요.
처음부터 통역사가 되려고 한 건 아니신가요?
네, 처음부터 통역사가 돼야겠다고 생각을 한 건 아니었는데 막상 일을 하다 보니까 일이 정말 재미있고 적성에 맞더라고요. 그때는 통역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이었는데 일을 하면 할 수록 좀 더 전문적으로 통역공부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대학원 진학을 위해 사표를 냈죠. 그 해에 이대 통번역대학원에 합격을 하고 대학원을 졸업을 한 뒤 다시 다른 삼성 계열사로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때부터 전문적인 통역사 일을 시작 하신 건가요?
대학원 진학 전에 근무했던 대기업에서는 통번역이 많긴 했지만, 제가 앞에서 말씀 드린 지금과 같은 전사통역사 포지션은 아니었고, 한 부서의 외국인 전담 통역사를 했어요. 그때는 통역 장비도 없어서 정식 동시통역은 하지 않았고, 주로 순차 통역위스퍼링 통역을 했어요. 동시 통역과 비슷한 거죠. 심지어 일 끝나고 회식을 가서도 통역을 할 때도 있었어요. 회식 중에 언제 어떤 말들을 통역해달라고 할지 몰라서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모든 대화 내용을 귀 기울여 듣는 버릇이 그 때부터 생겼어요. 살아있는 생생한 통역 경험을 그 때 많이 쌓은 것 같아요. (웃음)

‘통번역사’의 업무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일하는 곳은 통번역 프로세스가 잘 잡혀있는 편이예요. 어떤 회사의 경우는 급하게 회의가 생기면 갑자기 호출하는 경우도 많다고 해요. 제가 있는 곳은 전사 통역사들이 오랫동안 근무를 해 온 곳이라서 통역사들에 대한 이해도나 처우가 좋은 편입니다.
전사통역사는 현재 저와 다른 통역사 한 분이 함께 통역 업무를 전담하고 있어요. 원래 동시통역은 두 명이 동시에 들어가기 때문에 20분씩 교대로 통역을 하거든요. 그래서 항상 업무를 두 사람이 같이 조율을 해서 하는데 중요한 회의는 2주 전, 정말 큰 회의는 몇 달 전에도 미리 스케줄이 잡혀요. 보통 일주일 전에 통역 요청이 정식 결재 경로를 통해 들어오면 인사 팀과 통역사들이 합의를 하고 통역 지원이 이루어지죠.
그리고 회의 자료는 늦어도 회의 이틀 전까지 전달을 받아요. 자료를 받으면 통역사들이 사전에 내용을 숙지하고 통역 지원을 합니다. 통역 중간 중간에 회의가 없고 시간이 빌 때는 약간의 휴식도 취하고 번역이 있을 때는 번역 지원도 해요. 하지만 번역까지 다 처리하기에는 업무량이 너무 많기 때문에 간단한 일상 문서들은 직원들이 직접 번역을 하고 저희는 감수를 해 주는 형식으로 진행을 해요.
보통 일반적인 하루로 예를 들어주신다면요? 출근부터 퇴근 때까지의 업무 일과를 말씀 해주세요.
그런 건 따로 없어요. (웃음) 다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삼성 계열은 탄력 근무를 해서 출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편이에요. 회의가 일찍 있을 때는 새벽에 일찍 나오기도 하지만 근무는 8시간 근무를 정확히 채우는 편이예요. 이렇게 근무 시간을 정확히 보장해 주는 점은 좋은데 하루 업무 일과가 일정하지는 않아요.회의 스케줄에 따라 많이 근무 시간이 바뀌거든요. 예를 들어 지방 출장이 있으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6시에 기차를 타고 출장을 가야 해요. 아침 8시 반에 회의가 있을 때도 자주 있는데 그때는 집에서 6시 반쯤 출근해서 회사에 오자마자 자료를 챙기고 통역 지원을 합니다. 회의가 하루 종일 있는 날은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약 먹는 기분으로 커피를 꼭 찾게 되는데요, 보통 진한 커피 큰 사이즈로 두 잔 이상은 꼭 마시게 되는 것 같아요. 하루 일과를 두 단어로 줄인다면 커피와 통역? (웃음)
통역 외에 다른 업무도 있으신가요?
통역이 많을 때는 하루 종일 통역을 하기도 해요. 대신에 통번역사들은 상근으로 근무를 하긴 하지만 일반직하고는 좀 다르게 독립적이에요. 그래서 통번역만 정확히 하고 다른 업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업무를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는 없어요. 사내 직원이지만 다른 일반직에 비해 더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죠.
통역을 하다 보면 해외 경험이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국내파와 해외파를 나누는 기준이 있나요?
사람들이 통역사들을 얘기할 때 흔히 ‘해외파 또는 국내파’라고 얘기하긴 하는데, 사실 그 기준이 명확히 있는 것은 아니에요. 제가 봤을 때는 최소한 외국에서 정규 교육 과정을 5-6년 이상 받은사람들이 해외파가 아닐까 싶어요.
국내파와 해외파의 장단점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통역대학원에 가게 되면 실제로 해외파가 많아요. 국내파의 경우 아무래도 해외파에 비해서 영어의 유창함(fluency)이나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열세인 점도 있어요. 해외파들은 자연스럽게 아는 표현들을 국내파는 직접 다 공부해서 외워야 하니까요. 그래서 외우는 양이 국내파가 해외파보다 더 많고 상대적으로 공부하는 시간도 더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오해가 해외파들은 무조건 영어도 유창하고 통역도 잘할 것이라는 생각이에요. 하지만 한국 사람이라고 해서 다 한국말을 잘하지 않는 것처럼 해외파라고 해서 통역을 잘하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그리고 한국에서 한영 통역을 하는 경우, 고객 즉 청중의 90% 이상이 한국 사람이라서 오히려 영어보다 한국말을 더 잘해야 해요. 주변에 해외파 통역사들 중에서는 오히려 어려운 한국말이나 고사성어가 나오면 지금도 부담스럽다고 가끔 얘기하는 분들도 많아요. 결론은 둘 다 장단점이 있고 본인의 강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겠죠?
업무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늘 비슷한 회사 세팅에 늘 하는 일상적인 통역인데도 끝나고 나면 굳이 와서 정말 고맙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오늘 통역을 잘 해준 덕분에 회의가 정말 잘 끝났다, 협상이 잘 됐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등등 고마움을 표현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보람을 많이 느끼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잖아요. (웃음) 그리고 가끔 프리랜서로 4~5년 전에 일을 해드렸던 분인데 다시 잊지 않고 연락을 주셔서 “또 다시 일을 맡기고 싶다, 그 때 통번역 서비스가 마음에 들어서 일부러 다시 연락했다” 라고 말씀하시는 하는 분들도 계세요. 이럴 때 또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대기업에서 수석 통역사의 자리까지 오르셨다고 들었어요! 어떻게 수석 통역사가 되셨는지 설명해 주세요.
삼성 계열은 전문 직군이 몇 개가 있는데 변호사나 통역사들이 그런 경우예요. 변호사의 경우 삼성 계열 내에 변호사가 워낙 많아서 수석 변호사, 선임 변호사와 같은 직급 체계가 있는데 통역사는 그런 것이 없었어요. 1년을 일해도 10년을 일해도 직급은 계속 ‘통역사’인 거죠. 경력이 10년이 넘어도 계속 명칭이 통역사인 것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인하우스 통역사분들, 특히 후배 통역사들을 위해서라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점에 대해 인사 팀에 건의를 했고 인사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해주셔서 수석통역사 직함을 받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저희 회사가 삼성 계열 내에서는 처음으로 검토를 한 사례라서 아직 그룹 전사적인 차원의 규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저희 회사 같은 경우는 대학원 포함 경력이 12년 이상이면 수석통역사로 승격해주는 규정을 잡았어요. 이번 일을 계기로 후배통역사들에게 오래 성실하게 일을 해서 역량을 인정받으면 통역사도 수석통역사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인하우스 통역사와 프리랜서 통역사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인하우스 통역사의 가장 큰 장점은 같은 분야를 계속 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생겨서 익숙하다는 점이에요. 자료를 미리 받긴 하지만 사실 새로운 이슈가 생기기 않는 한 비슷한 스토리에서 약간의 내용이 추가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현재 직장에서 전자, 제조, 방위 산업 분야를 주로 통역하는데 보통 여자 분들이 이 분야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잖아요. 처음에는 생소했는데 일하다 보니까 이제는 이 분야가 익숙하고 편하더라고요.
반면 프리랜서는 매번 새로운 분야를 다루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어렵죠. 새로 일을 받으면 내일은 전자, 그 다음 날은 IT, 또 그 다음 날은 의학 등 계속 분야가 바뀌니까 공부를 끊임없이 해야 하죠. 물론 인하우스도 재무, HR, 영업 등 공통 분야에 대해서는 두루두루 알아야 하고 공부를 계속 하는 건 똑같지만 프리랜서 보다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덜한 것 같아요. 그리고 인하우스 통역사들은 일이 많든 적든 매 달 정해진 수입을 받지만 프리랜서는 일을 많이 할수록 수입이 높기 때문에 비수기, 성수기에 따라 수입 차이가 있죠.
IT, 방위 산업 등 여자 분들이 잘 접하지 않는 분야를 접했다고 하셨는데요. 이 분야를 선택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요즘 통역사들은 IT를 모르면 통역을 할 수 없어요. 우리나라는 스마트 강국이기 때문에 어디를 가든지 IT와 연결이 돼 있습니다. IT도 종류가 워낙 많기 때문에, 가능하면 IT 분야는 골고루 접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오히려 방위 산업의 경우는 정말 틈새 시장인 것 같아요. 여자들은 군이나 방위산업과 그다지 가깝진 않으니까요. 저희는 육해공군 관련된 내용도 많이 다루고 전투기, 전투함 관련 통역도 자주 해서 가끔 뉴스에서 이런 내용이 나오면 정말 반가워요. (웃음)
프로젝트 번역사로도 활동하셨는데요. 어떤 일인지 설명해 주세요!
인하우스 중에서 프로젝트를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1년 정도 하는 곳이 있어요. 말 그대로 특정 프로젝트가 있는 동안에만 통번역사를 고용하고 그 기간에만 일을 시키는 거에요. 어떤 분들은 프로젝트 통번역을 선호하기도 해요. 짧게라도 인하우스 경력을 쌓을 수 있으니까요. 프로젝트가 종료되고 끝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직을 자주 하는 것과는 개념이 다르고요. 이 분야 저 분야 다양하게 경력을 쌓으려고 일부러 프로젝트만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지금까지 일을 해 오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지금 회사는 전체적으로 딱딱한 회의가 많아서 오히려 첫 번째 삼성 계열사에서 근무할 때의 경험이 떠오르는데요. 그 회사에서는 팀 전체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팀 단합 대회 차원에서 야외 활동을 했어요. 그때 제트 스키를 타러 갔던 일이 기억에 남아요. 강사가 제트 스키를 외국인한테 알려주는데 강사는 영어를 잘 못하고 저는 수영을 못하는 상황이었어요. (웃음) 저는 수영을 못하는데 어쨌든 통역은 해줘야 하니까 같이 보트타면서 통역을 했어요. 물에 빠지면서도 물에 빠지면 어떻게 헤엄을 쳐서 나와야 하는지, 어떻게 제트 스키를 타야 하는지를 설명해야 했습니다. (웃음) 물에 대한 공포심이 있어서 제트 스키 기억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그리고 서바이벌 게임을 한 적도 있어요. 외국인들이 서바이벌 게임에서 총 쏘는 법과 게임 룰을 알려 달라고 했는데 그 때는 군 관련 용어를 잘 모르던 때라서 대략적으로 장전하고 총 쏘는 법을 알려 드렸죠. 같이 서바이벌 게임도 했는데 총 맞으면서도 영어로 설명을 해 주고 있었죠. (웃음)
최근에 있었던 일 중 기억 나는 에피소드는 작년에 있었던 대한민국해군 함정공개행사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외국인 임원 분이 그 행사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갑자기 전해 듣고 통역 지원을 위해 저도 함께 갔어요. 그런데 정장에 구두를 신고 출근한 저한테도 이지스함 내부로 들어가야 한다는 거에요. 이지스함은 5층 정도 되는 건물 높이인데 각 층을 올라가는 계단이 사실상 사다리예요. 그 때 치마에 구두를 신고 사다리로 된 5층 계단을 날다람쥐처럼 부지런히 올라갔던 기억이 나요. 해군 장교가 열심히 설명해 주시고 외국인 담당자도 귀 기울여 듣고 계시니까 힘들지만 저도 열심히 통역을 해드렸죠. (웃음) 최근에 했던 가장 아찔한 경험이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대한민국해군 함정공개행사 통역에서 이지스함에 서 계시는 박선화님



‘통번역사’로서 가장 힘든 점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저희끼리는 통역사가 3D 직종이라고 얘기를 해요. 남들은 보통 동시통역사라고 하면 우아하게 헤드셋 끼고 조용히 말하고 있는 통역사의 모습을 상상하겠지만 그건 수면 위에 떠 있는 백조만 보는 것과 같아요. 저희끼리는 동시통역사의 통역 상황을 사진으로 찍으면 머리에서 김 나는 모습이 보일 거라고 해요. 통역사들은 경력이 아무리 쌓여도 본인의 통역을 다른 사람이 대신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체력적인 소모가 크거든요. 일 자체가 힘들다기보다 체력적, 심리적 피로가 많이 생겨요. 회의가 기분 좋은 분위기로 끝나면 통역사도 기분이 좋아요.
그런데 우울한 통역, 싸우는 통역, 심각한 통역을 해야 할 때도 있어요. 임원들끼리 의사 결정을 할 때 다혈질인 임원 분이 있으면 욕만 안 할 뿐이지 그에 상응하는 심한 얘기를 할 때도 있거든요. 그 말을 똑같이 전달할 때 힘이 들죠. 분위기가 안 좋은 회의 석상에서는 안 좋은 내용을 전달하면 통역사들을 노려 부는 분들도 있어요.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죠. (웃음) 그리고 말하는 사람의 말이 너무 논리가 안 맞거나 유치한 농담을 해도 제가 임의로 자를 수 없고 일단 들리는 내용은 다 전달 해야 하니까 힘들 때가 있어요.
임원 분이 화를 낼 때는 통역사도 똑같이 화를 내고 감정 이입을 하시는 건가요?
통역사들은 이 부분이 항상 고민이에요. 어디까지 직역을 하고 어디까지 의역을 해야 하는지가 항상 고민이거든요. 저는 직역을 하는 편이에요. 제가 첫 직장에 있을 때 스코틀랜드 출신 임원이 계셨는데 제가 만난 분 중에 가장 다혈질인 분이셨죠. 회의 할 때도 실제로 욕을 하시는데 자신의 욕까지 똑바로 전해 달라고 저한테 말씀을 하셨어요. 그렇다고 제가 회의에서 욕을 할 수는 없잖아요. 이런 상황에서는 어디까지 언급을 하고 수위를 조절해야 하는지 항상 신경을 써요. 중요한 것은 설령 제가 말을 다른 뉘앙스로 바꾸더라도 그 뉘앙스의 수위(정도)를 바꾸면 안 된다는 것이에요. 10만큼 화가 났으면 저도 10만큼 화가 났다는 것을 전달 해줘야 합니다. 그런 통역을 하고 나면 회의가 끝나도 기분이 같이 언짢고 머리가 지끈지끈 아플 때가 있어요.
그리고 회사가 다른 회사와 협상 단계에 있다면 그때는 제가 속한 회사에 유리한 뉘앙스로 통역을 해야 해요. 그래서 순간순간 통역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말하는 사람 입장,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감정이입을 하면서 통역하려고 노력해요.
통번역에 몰두하다 보면 직업병도 생길 것 같아요. 직업병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저는 영화 보는 걸 아주 좋아하는데 영어로 된 영화를 보면 사람들이 “통역사님은 자막을 안 봐서 편하고 좋겠네요” 하고 얘기해요. 그런데 사실은 정반대예요. 동시통역사들은 습관적으로 멀티 태스킹을 계속 하거든요. 영어를 들으면서 속으로 생각하는 일들이 버릇이 돼 있어요. 그래서 영화를 봐도 귀로는 영어를 들으면서 동시에 눈으로는 자막에 집중을 하는 거에요. 지금 나오고 있는 영어와 자막의 번역이 아주 잘 되어있으면 감탄도 하고 번역이 어색하면 갸우뚱하면서 생각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영화 볼 때 방해가 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원 2년 동안 통역 대학원생들은 다른 사람의 통역 중에서 잘한 것은 칭찬하고 못한 것은 비판하는 크리틱(critic)을 계속 배우기 때문에 그것이 몸에 배어 있어요. 한국말도 맞춤법 맞춰 사용하는 것에 아주 민감한 편이예요. 예를 들어 사람들이 ‘짜집기’라고 말하면 속으로 “저건 ‘짜집기가 아니라 ‘짜깁기’ 인데?” 하고 저도 모르게 생각하는 거죠.
심리학, 철학 특강을 통역하신 적도 있으신데 그때의 에피소드를 소개해 주세요.
삼성 계열사에서 김정운 심리학 교수님과 최진석 철학 박사님을 초빙해서 특강을 한 적이 있어요. 최진석 박사님의 경우 노자, 장자 사상에 대한 특강을 하셨어요. 한 시간 특강을 하시는데 저희가 미리 자료를 받지 못한 상황이었어요. 유투브와 구글을 통해 예전에 하셨던 강의를 찾아 들어 보았죠. 최 교수님께서 고대 중국 철학 사상부터 춘추 전국 시대까지 어려운 내용의 강의를 한 시간 동안 속사포로 말씀하시더라고요. 준비를 어느 정도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어려운 용어와 내용이라 통역이 쉽지 않았습니다.
김정운 교수님은 심리학 강의를 하셨는데 중간 중간에 약간 야한 농담을 하셨어요. 남자 직원이많고 분위기가 딱딱해서 그런지 분위기를 풀어주기 위해서 하신 말씀이었죠. 그때 어느 수위까지 통역을 해야 할지, 이런 말까지 통역을 해야 하는지 고민을 했었습니다. 겉으로는 저도 너스레를 떨면서 태연하게 통역하는 척 했지만 속으로는 매우 민망한 순간이었어요.


           △ 이스라엘 기업 대표단과의 회의에서 순차통역을 하고 계시는 박선화님



멘토님은 영문과를 전공하셨지만 전공과 관련 없는 학과를 전공하고 이 일을 하시는 분도 있나요?
초창기에는 아무래도 외국어를 전공한 분들이 많았어요. 영문과는 아니더라도 다른 언어를 전공하고 영어를 하시는 분도 있었고요. 요즘에는 오히려 전혀 다른 분야, 예를 들어 예술, 상경 계열, 공대 계열의 전공자들도 오세요. 대학원에서 학생을 뽑을 때 학부 전공은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그래도 아직까지는 언어를 전공하신 분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시는 것 같습니다.
통번역사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항상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일 것 같아요. 제가 통역을 안 했다면 장자의 철학 사상을 한 번이라도 볼 기회가 있었을까요? 그리고 저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해요. 인하우스 통역사들은 주로 임원회의를 통역하기 때문에 주로 임원급 이상의 분들을 만나요. 가까이에서 그 분들의 경영 마인드, 의사 결정 방법 등을 간접적으로 배울 수 있는 것도 좋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매우 좋아하는 말이 있어요. ‘이 세계는 책과 같다.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은 평생 책의 한 페이지만 읽는 것과 똑같다 (The World is a book. And those who do not travel read only a page.)’는 말이에요. 저는 여기서 ‘세계’가 통역사들에게는 ‘언어’인 것 같아요. 한 가지 언어를 배우는 사람은 평생 책의 한 페이지를 펼쳐 보는 것과 같다고 생각해요. 또 다른 언어를 배우면 언어뿐만이 아니라 그 외에 파생되는 문화나 그 외 다양한 것들을 부수적으로 배울 수 있는데 그것도 참 좋아요.
오랫동안 해당 직무를 해 오셨는데, 그렇게 오래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Do what you love. Love what you do' 라는 말을 아주 좋아해요. 가능하면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려고 하고 최소한 어떤 일이든 제가 맡을 일을 즐기려고 노력하는 편이예요. '내가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하면서 그 일을 더 좋아하게 되는 것' 그것이 가장 큰 원동력인 것 같아요.


           △ 사내 일대일 보고에서 위스퍼링 통역을 하고 계신 박선화님



‘통번역’ 분야의 전망을 어떻게 보시나요?
제가 운영하는 통역사 커뮤니티에서도 항상 나오는 이야기인데, 일부에서는 극단적으로 통번역 시장이 끝났다고 말씀하시는 분도 계세요. 인하우스의 대우도 좋지 않고 영어 잘하는 사람도 많아서 영어는 더 이상 차별성이 없다는 말이 많습니다. 물론 통번역 시장이 무조건 장밋빛인 것은 절대 아니에요. 공급은 늘어나는데 비해 수요가 많지 않아서요. 하지만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갈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자기 개발을 하면 충분히 괜찮은 시장이라고 생각 해요.
제 생각에는 통번역 시장도 양극화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무수히 많은 평범한 통역사와 경력과 실력 있는 소수의 통역사로 구분되는 시장이기 때문에 그만큼 통역사들이 더욱 노력하고 자신만의 입지를 굳히고 차별화를 가지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망이 더 밝아지기 위한 해결 방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통번역의 요율을 제대로 청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경력을 쌓으려고 헐값에 통번역 수주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하면 통번역 전체 시장의 단가가 떨어지게 되거든요. 예를 들어 통번역사가 100만원의 서비스를 50만원에 제공한다면 회사 입장에서도 다음부터는 계속 50만원으로 서비스를 기대하겠죠. 그러면 통번역사들도 50만원의 서비스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러면서 단가와 질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 됩니다. 통역사 스스로가 본인의 몸 값을 낮추지 말고 공식 요율을 청구하고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통번역 서비스를 지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업계에서도 통역사를 전문직으로 인정하고 그에 맞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초년생들이 경력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초년생은 프리랜서로 진입하지 않고 인하우스 통번역사로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본인이 관심 있는 분야에 가되 본인이 어느 정도 선까지 통번역을 할 수 있는지를 잘 확인해야 해요. 그리고 마음이 급하다고 해서 낮은 처우를 감수하며 취직을 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첫 직장에서 너무 짧게 근무하면 이직을 할 때마다 마이너스가 있을 수 있어서 최소한 1년 이상 있겠다는 생각으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통번역사’가 되기 위해 요구되는 특별한 스펙이나 자격이 있나요?
통번역 대학원 졸업이 곧 동시통역사 자격증이라고 보시면 돼요. 통역 대학원은 입학도 힘들지만 1학년에서 2학년으로 진급하는 것도 어렵고 졸업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진급 시험에 두 번 탈락하게 되면 제적 처리가 되죠.
그리고 졸업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수료 처리가 되는데, 졸업 시험 합격률도 높지 않아요. 졸업 시험도 응시 횟수가 제한이 돼 있어서 그 안에 졸업을 못하면 졸업이 아니라 수료로 끝나요.
그리고 토익이나 토플 같은 시험은 상관이 없어요. 대신 면접 시 실제 통번역 테스트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아요. 면접에서 지문을 읽어 주면 영어로 통역을 하고 번역 테스트를 한 후에 외국인 면접을 봐요.
통역사에게 필요한 자세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유창한 외국어 실력은 통역사들에게는 필요 조건이지 충분 조건은 아닙니다. 통번역사들은 말만 바꾸는 직업이 아니거든요. 같은 말이라도 그 뜻을 전달하는 방법은 백 가지도 넘습니다. 뉘앙스와 분위기가 다르니까요. 그래서 '아 다르고 어 다른' 뉘앙스를 파악할 줄 알고 언어유희(pun)도 즐길 줄 알아야 하며 순발력이해력, 논리력도 갖춰야 합니다. 일을 하다 보면 그 분야의 준 전문가 수준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다방면에 왕성한 지적 호기심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직업이다 보니 딜리버리(프리젠테이션) 능력도 필요하고 가끔은 아나운서처럼 목소리 훈련이나 발성훈련(voice projection)도 해야 해요. 어떤 분은 ‘통역사가 아나운서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본인이 통역하거나 얘기하는 것을 녹음해서 들어보면 생각했던 목소리와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대 공포증이 있는지도 확인해 봐야 하고 몸이 아파도 다른 사람이 통역을 대신 해줄 수 없기 때문에 체력 관리목 관리도 신경을 써야 해요.
이 직종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너무 시야를 좁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는 통역할 거니까 영어만 공부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하고 일을 하면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상황이 펼쳐지거든요. 그래서 항상 모든 것에 관심을 가지고 제2 외국어, 재무, IT와 같은 공통 분야는 미리 관심을 가지고 준비를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외국인들과의 국제적인 회의가 많기 때문에 글로벌 에티켓을 갖추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요즘에 와인 공부를 하고 있어요. 요즘 글로벌 디너 세팅에서 와인은 아주 기본 중의 기본이에요. 대화에서 어느 산 와인이 이럴 때 좋다라는 말을 하거나, 해당 국가에 대한 약간의 상식을 가지고 대화를 하면 훨씬 분위기가 부드러워집니다.
그리고 ‘영어 편식’을 없애야 합니다. 영어도 영국식, 미국식 영어만 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어요. 비 영어권 영어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IT와 같은 경우, 인도 영어의 비중이 높습니다. 영어를 쓰더라도 각 지방 사투리를 쓸 수도 있기 때문에 인터넷, 유트브 등을 통해서 다양한 나라의 영어, 알아 듣기 힘든 영어 발음에도 익숙해져야 해요.
이제 막 시작하는 후배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콘텐츠가 있으신가요?
시중에 통번역 관련 사전이 여러 권 나와 있지만 대부분 이론적인 부분이 많아서 크게 추천하고 싶진 않아요. 대학원에 들어가면 ‘이진영의 동시통역 기초사전’이라는 책으로 스터디를 많이 해요. 각 분야별로 실제 통역 시 사용 되는 표현들이 총 정리 되어 있는데, 그 책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이 사전은 대학원에 가면 다 보게 되는 책이라서 굳이 대학원 가기 전부터 공부할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통역을 하면서 필요한 것은 구글링이나 유투브로 하면 돼요. 그보다 현직 통번역사들과 예비 통번역사들이 함께 좋은 자료나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를 추천하고 싶어요. (다음 카페 : ‘동시통역사 & 외국어사랑방’) 보다 구체적이고 유용한 자료는 이 커뮤니티를 참고해 주세요.
만약 사회초년생이 된다고 가정하면 이 직업을 다시 선택 하실 건가요?
네, 그럴 것 같아요. 대신에 제2외국어나 다른 분야를 같이 공부할 거에요. 일을 하다 보면 재무나 IT 관련 공부를 하고 싶고 아쉬운 것이 많거든요. 저는 회사에서 통역을 하면서 조금씩 공부를 했지만 다시 사회초년생이 되면 미리 공부를 해둘 것 같아요.
멘토님에게 ‘통번역사’는 OOO이다.” 라고 정의해주세요.
저는 두 가지로 정의하고 싶어요. 일단 첫 번째로 ‘통번역사는 연기자입니다.’ 제가 화자, 청자, ceo, 협상가, 면접 보는 사람 등 다양한 사람이 될 수 있어요. 통역은 제가 하는 것이지만 그 사람의 입장이 돼서 말을 하고 들을 때도 그 사람의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단순히 말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회의장에 들어가는 순간만큼은 감정 이입을 해서 난 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두 번째로 ‘통번역사는 그림자입니다.’ 제일 좋은 통역사는 회의가 끝났는데 오늘 통역사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연스럽고 드러나지 않게 통역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통역사가 너무 튀어도 안되고 실수를 해서 회의가 끊긴다거나 잘 안됐다는 말을 들어도 안돼요. 통역이 있었는지 없었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물 흐르듯이 그림자처럼 자연스럽게 가는 통역이 제일 좋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멘토님의 꿈이나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일하면서 많이 듣는 말이 ‘통역사는 몇 살까지 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에요. 통역 대학원 교수님 중에 제가 굉장히 존경하는 염혜희 교수님이 계신데요. 30년 정도 통역을 해 오신 베테랑 교수님이세요. 그 분이 지금까지 현장에서 통역을 하시는 모습 자체가 후배들에게는 귀감과 희망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저도 인하우스 통역사로 오래 근무를 하면서 본인이 실력이 있으면 인하우스 통역에도 나이가 상관없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기도 해요. 10년 후에 제 인생 스케치북에 어떤 그림이 그려질 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도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거나, 제가 맡은 일을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 같아요. “Do what you love. Love what you do”라는 말처럼요.
인터뷰를 마치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처음에 인터뷰 제의가 들어왔을 때, 저보다 더 훌륭하신 베테랑 교수님들, 선배님들도 많으신데 제가 감히 이런 인터뷰를 할 수 있을까 싶어서 거절을 했었어요. 한창 취업 준비를 하는 어린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고민 끝에 인터뷰를 하게 됐습니다.
남들보다 나이가 좀 더 많아서, 언어 전공자나 해외파가 아니라서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런 것들은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어떤 일을 하는데 있어서 해도 후회하고 안 해도 후회할 것 같으면 하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어요. Life is short. Do what you love! 여러분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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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마케팅팀 리포터 이영주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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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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