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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시공 직무인터뷰 | 건물이 좋아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건설 현장을 놀이터 삼아 자란 박우용 멘토님의 이야기

당신의 멘토를 소개합니다.

Chpater 300

박우용님과의 인터뷰

건물이 좋아 중학교 3학년 때부터 건설 현장을 놀이터 삼아 자란 박우용 멘토님의 이야기


STORY 01 About 박우용

성명 : 박우용

직업 : 건설 시공 전문가

경력 : 10년



멘토님, 안녕하세요. 멘토님은 어떤 분이신지 소개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 땅에 10년간 새로운 건축물을 세워 온 건설업계 종사자이자, 한 가정의 딸바보 아빠인 박우용입니다.
멘토님은 현재 어떤 일을 해오셨나요?
회사를 다니며 한 현장의 프로젝트를 맡아 시공을 계속 해오다가 1년 전에 창업을 했습니다. 현재는 건축주들에게 직접 수주를 받고 시공해서 분양까지 완료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분양까지요? 정말 전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시네요!
한 마디로 건설 토탈 서비스죠. 수주부터 분양까지 하니까요. 건축주는 건물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건설하는 거잖아요. 임대가 되지 않으면 수익이 나지 않죠. 그래서 제가 임대까지 다 책임져드리고 있어요.
어떻게 그걸 혼자서 다 하실 수 있으세요?
시공 쪽으로만 오랜 시간 일하다 보니까 쌓아온 인맥이 많거든요. 다양한 분들과 협력하기 때문에 혼자서도 전반적인 업무를 할 수 있어요. 회사를 나오기 전부터 차근히 준비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창업하기 전까지 한 2년 반 정도 필요한 준비를 했거든요. 시공은 기술적인 일이니까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지만, 회사에만 오래 있다 보면 한계가 생기기 마련이에요. 그래서 창업을 준비했죠. 창업한지 1년이 된 지금은 현장을 3개 정도 맡아 책임지고 있어요.
정말 토탈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처럼 하는 분들은 많아요. 그런데 제가 나이에 비해 빨리 뛰어든 편이죠.
멘토님께서 건설 시공 일을 시작 하신 지 10년이 되셨다고 했는데요. 이 직업을 선택하게 된 동기가 있을까요?
24살에 건설회사에 들어가면서 시작했으니까 올해 딱 10년 됐네요. 어렸을 때부터 건물에 관심이 많았는데요. 제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때부터 그렇게 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가까운 친척 분 중에 건설업에 종사하셨던 분이 계셔서 중학교 3학년쯤부터 방학 때마다 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 때부터 현장이라는 단어와 건물을 짓는다는 말이 익숙해졌죠. 돈을 벌려고 한 건 아니었고, 건물에 관심이 있으니까 건축 현장을 보고 싶어서 친척 분에게 졸라서 시작했어요.
어린 나이에 건설현장에 가서 일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요즘 그 나이 또래에 어린 친구들한테 가서 일하라면 아마 도망갈 거에요.
어떤 일들을 하신 거에요?
그때는 단순한 업무를 했어요. 옆에서 거드는 정도만 했죠.
건설을 좋아하셔서 시작을 하셨는데 일을 시작하기 전과 후에 차이점이 있을까요?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회사에 들어갔는데, 학교에서 배운 것을 접목시킬 곳이 거의 없더라고요.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건설 쪽은 이론과 실무의 차이가 너무 커서 저 같은 경우에는 거의 새로 배웠다고 할 정도에요. 물론 학교에서 배운 것도 쓰일 곳이 있기는 해요. 그래도 별도로 공부를 많이 해야 했어요. 집에 아직도 초창기에 봤던 책들이 많이 쌓여있어요. 현장에서만 쓰이는 모르는 용어도 많아서 많은 혼란을 겪기도 했죠. 그래서 프린트해서 별도로 공부도 했었어요. 새로운 세계를 봤죠. 학교 다닐 때 내가 앞으로 사회 나가서 어떻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멘토님께서는 군대도 건설과 관련 있는 부대로 다녀오셨다고 들었어요.
공병대대에서 복무했었는데요. 공병이면 한 마디로 군대에서 건설하는 것을 말해요. 공병 중에서도 공사 개원이라고 공사 업무를 담당하는 일을 했어요.
어떻게 공병대대로 가시게 된 거에요?
따로 뽑힌 건 아니었고요. 건설 관련 자격증이 있다 보니까 자연적으로 그쪽으로 가게 되더라고요. 처음엔 가기 싫었어요. 군대 가기 전부터 공병대대로 가면 골병 든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훈련소 가니까 자격증가지고 있는 사람한테는 테스트를 하더라고요. 테스트를 받으러 갔더니 도면을 그리라고 흰 종이를 주셨어요. 도면 그릴 때 가장 마무리가 테두리 선을 그리는 건데, 저는 공병대대에 가기 싫어서 도면은 안 그리고 테두리 선만 찐하게 그리고 나왔어요. 그런데 뽑히더라고요. 그래서 가게 된 거에요. 아무래도 건설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 가야 도움이 되니까 뽑힌 것 같아요. 저는 자격증이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군대에서 한 경험들이 지금 도움이 많이 되시는 것 같아요..
실무보다는 문서 작성하는 것을 많이 배웠어요. 그건 지금 어딜 가서도 남들보다 잘할 자신이 있을 정도에요. 시공 쪽에서는 문서가 많이 중요해요. 공사는 사급과 관급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사급은 개인이 하는 공사를 말하고, 관급은 나라에서 하는 공사를 말해요. 사급에 비해 관급에서는 문서의 비중이 많이 높거든요. 제 생각으로는 사급 공사에서 문서의 중요도가 70%정도 인 것 같아요. 군대에서 문서 작성을 배우지 않았으면 지금 많이 고생했겠죠.
문서가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건설업계에서 문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한가요?
모든 것이라고 보시면 돼요. 기본적인 계약서에서부터 자재, 인원, 장비, 안전 등 모든 것이 다 문서로 되어 있어요. 하나씩 설명 드리면 너무 많을 것 같아요. 저도 시공만 했으면 모르는 것도 있었을 거에요. 군대에서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건설업에 필요한 문서를 다 알죠. 저는 자금 지원만 되면 바로 건물을 지을 수 있어요. 제가 창업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시공뿐 만 아니라 문서 작업, 그리고 대인관계까지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멘토님처럼 건설 시공 쪽으로 진출하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기본적으로 이쪽으로 진출하려면 문서 작성 능력이 필요하고요. 요즘은 CAD도 기본적으로 할 줄 알아야 해요. 현장에서 도면을 보고 수정해야 하는 일도 있으니까요.
CAD 자격증이 필요한가요?
자격증은 필요 없어요. 기본적인 것만 알면 돼요.
자격증은 필요 없나요? 우대하는 회사가 많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우대는 정말 우대사항일 뿐이죠. 솔직히 자격증이 있다고 CAD를 잘 하는 게 아니에요. 실무적으로 쓰는데 불편함만 없으면 돼요. 저도 잘 못쓰거든요. 시공 담당자는 현장에서 도면을 그리지 않아요. 현장에서 보고 수정하고 확인하는 것만 하죠. 도면 그리는 건 설계소의 일이에요. 그래서 시공 담당자의 CAD 사용 비율은 높지 않아요. 그래도 기본적인 것은 알아야 하는 거죠. 도면을 봤을 때 이해를 해야 하니까요.
시공을 하는 분들의 하루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회사에 들어가면 한 프로젝트를 맡아서 건물을 만들게 되는데요. 건물을 시공하게 되면 아침 5시기상을 해요. 현장에 도착하면 6시 반정도 되고요. 7시업무를 시작하게 돼요.
그렇게 일찍 시작하나요?
네, 그때부터 작업하시는 분들은 업무를 시작하시니까요. 아침에 도착해서 체조도 하고 조회도 한 후에 7시면 현장에 바로 투입이 돼요. 오전에는 보통 현장을 돌아요. 7시부터 11시까지, 3~4시간 정도 현장을 돌면서 현장 공정사항을 파악해요. 도면과 틀린 점은 없는지 확인하거나 일을 지시하죠. 아니면 오전에 클라이언트 미팅을 하는 날도 있어요. 오후에는 대부분 문서 작업을 해요. 4~5시까지 문서 작업을 하고 나면 퇴근 전에 다음 날 공정회의를 합니다. 공정회의는 다음 날 어떻게 시공을 할 지를 계획하는 회의인데요. 그게 굉장히 중요한 회의에요. 하루라도 계획을 안 세우면 다음날 시공을 못할 수 도 있는데 그러면 굉장히 큰 손해가 생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하나하나 계획을 짜죠. 공정회의 마치면 평균적으로 7시, 늦으면 8시에 퇴근했던 것 같아요.
오랜 시간 근무하는 것 같은데요?
네, 현장에 12시간 정도 있어요. 아무래도 8시간 일하는 분들에 비해서는 길죠. 한동안 남들보다 더 많이 일하는데 왜 돈은 비슷하게 벌까 하는 고민도 했어요. 그래서인지 지금 100명 미만인 회사에 가면 제 또래가 거의 없는 것 같더라고요.
왜 젊은 분들이 많이 안 계실까요?
대기업만 가려고 하니까요. 중견기업만 해도 사정은 조금 나아요. 하지만 다들 중소기업은 가지 않으려고 하죠
중소기업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가 있을까요?
중소기업은 업무가 세분화 되어있지 않으니까요. 혼자서 여러 일을 해야 하거든요. 작은 회사일수록 혼자서 해야 할 일이 더 많아지잖아요. 그래서 소규모 건설 분야에서는 특히 젊은 사람을 찾기 어려워요. 대기업 가서 남들 10개 할 거 2개만 하고 높은 연봉 받으면서 좋은 처우 받으면 좋죠. 그런데 작은 회사는 그만의 장점이 확실히 있어요.
중소기업만의 장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대기업에 다니는 제 나이 또래의 제 친구들은 지금 저처럼 이렇게 창업할 수 없어요. 절대요!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할 수 있잖아요. 그게 다양한 업무를 맡으면서 배웠기 때문이에요. 대기업에서 일하는 제 또래에 비하면 제가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을 거에요
대기업에서는 전체적인 일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세분화 된 업무만 하니까요?
네, 세분화된 업무 하나를 열심히 하니까요. 그런 차이가 커요. 제가 봤을 땐, 용 꼬리보다는 뱀 머리가 낫다는 이유가 그런 이유도 있는 것 같아요. 중소기업에서는 확실히 많이 배워요. 다양한 것을 접하다 보니까 안 배울 수가 없어요.
그렇게 혼자서 다양한 업무를 하는데 일을 못 배우는 게 더 이상하겠네요.
그래서 저는 젊은 친구들한테 너무 높은 곳만 찾을 필요가 없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제 주변에도 대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런 분들이 30대 후반, 40대 초반에 대리, 과장이 되도 다 45살이면 나가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때 나와서 창업을 하려면 힘들어요. 건물 짓는 과정 전체를 배운 것이 아니니까요. 제가 봤을 때는 정말 자기가 열심히 할 마음만 있다면, 작은 회사가 더 좋을 수 도 있어요.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작은 회사가 더 좋다는 말씀이시죠?
네! 바로 앞을 보면 대기업이 당연히 좋겠죠. 돈도 많이 벌고, 같이 일하는 동료도 많이 있고, 유명하기도 하고, 그런데 미래를 보면 작은 기업이 더 좋아요. 자기가 열심히 한다면요. 충분히 작은 기업도 그만큼의 메리트가 있어요.

△ 박우용님이 시공하신 건물 투시도

건설 시공을 할 때 중요한 것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현장을 하나만 맡는 현장 소장 직을 할 때는 그 현장에서만 하루 종일 열중하면 됐어요. 그런데 지금은 여러 현장을 맡고 있고 사람 만나는 일도 많아지다 보니 시간 관리가 중요해지더라고요. 시간 관리 외에 중요한 것 있다면, 유연성순발력, 그리고 원리 원칙을 지키는 것이죠.
유연성과 순발력은 어떤 상황에서 중요한가요?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융통성 있게 일을 해야 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하는 거에요. 순발력은 건설현장에서는 생기는 돌발 상황을 대처하는 능력을 말하는 거에요. 예를 들어 시공 중에 잘못된 부분을 발견했어요. 그럴 때 어떻게 순발력 있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손실 금액이 달라져요. 건설 현장에서는 이런 돌발 상황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순발력이 정말 중요해요.
멘토님만의 돌발 상황을 대처하는 방법이 있나요?
별 다른 것은 없어요. 다 경험이죠. 경험에 따라 대처가 달라지니까요.
원리 원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원리 원칙에 따르는 것은 정말 중요해요. 예를 들면 시공 할 때 정석대로 진행을 하면 힘든 경우가 있어요. 그럼 주변에서 편법을 쓰라고 유혹을 하죠. 일을 제대로 하면 힘들고 돈도 많이 들고 시간도 많이 걸리니까요. 편법을 사용하면 돈도 절약되고 일도 쉬워요. 그래서 현장에서 그런 경우가 비일비재해요. 그래도 원리와 원칙을 지켜서 정석대로 해야 해요. 편법을 쓰면 결국엔 저에게 다 돌아오거든요. 저도 편하다는 대로 꼼수를 부린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것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저에게 난처한 일이 생기더라고요. 다 옛날 얘기고, 지금은 정석대로 하려고 해요. 쉬운 길로 가라고 어떤 사람이 유혹해도 단칼에 자르죠.
일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셨나요?
2009년도 가을쯤, 현장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어르신이 무거운 짐을 들고 지나가시길래 댁까지 짐을 들어다 드렸어요. 그게 인연이 되어 그 어르신께서 재건축을 원하는 지인을 저에게 소개시켜주셨고 새로운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어요. 아무리 바빠도 주위를 돌아보며 살아야겠다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죠.
멘토님이 보시기에 건설 시공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건설 시공 쪽으로 오시는 분들이라면 모두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성과가 눈으로 보인 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아요. 10년 동안 제가 전국에서 지은 건물이 20여 채가 돼요. 저희 집 주변에도 있어요. 제가 지은 건물 앞을 지나갈 때마다 관심이 가요. 나중에 저희 딸이 크면 지나가면서 “이거 아빠가 지은거다.”라고 말할 수 있다는 점이 좋죠. 어떻게 보면 건물 하나하나가 제 작품이잖아요. 건물을 짓고 나면 작품을 완성했다는 성취감이 들어요. 건물 하나가 지어지면 최소한 30~40년은 그 자리에 있잖아요. 그걸 볼 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런데 반대로 그게 무서울 때도 있어요.
건물이 한 자리에 오래 서 있는 게 무서울 때도 있으시다고요?
네, 하나 잘못해놓으면 그게 평생 가는 거잖아요. 30~40년이 넘게 잘못한걸 계속 봐야 하니까요.
일에 매력에 푹 빠져 계신 멘토님이지만, 일이 힘들다고 느낄 때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일이 즐겁지만 처음 시작할 때는 개인 여가시간이 없는 것이 힘들었어요. 3개월 동안 하루도 안 쉬고 일한 적도 있거든요.
주말도 없이 3개월을 일하셨다고요?
네, 100일 가까이 쉬지 않고 일했죠. 그때는 달력에 빨간 날이 다 지워졌다고 보시면 돼요.
너무 힘드셨을 것 같아요.
그때는 총각 때였으니까 가능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여가시간이 부족하긴 하지만 그때처럼 힘들지는 않아요. 시간에 대한 집착을 버렸거든요. 처음 시작할 때는 못 버리겠더라고요. 남들 일할 때 같이 일하고 싶고, 남들 쉴 때 같이 쉬고 싶었으니까요. 그땐 어려서 프로젝트에 따라 유동적인 시간이 적응이 안 됐어요. 그래서 힘들었죠.
그러면 반대로 프로젝트 하나 끝나면 여유가 있나요?
여유가 있죠. 휴가도 다녀오고 그랬어요. 그런데 요새는 일을 겹쳐서 하다 보니까 한 프로젝트가 끝났다고 여유롭고 그렇지는 않아요.
일을 좋아서 하시는 것이 아니면 매우 힘들겠네요.
예전에는 회사 일을 했지만, 지금은 제가 열심히 하는 만큼 저한테 바로 돌아오는 일을 하니까 안 쉬어도 좋더라고요.
직업병이 있을까요?
직업병은 딱 하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5시에 일어난다고 했잖아요? 쉬는 날에도 5시에 일어나요. 눈이 딱 떠져요.
더 주무시고 싶을 텐데요.
잠이 안 와요. 더 자고 싶은데, 불 꺼진 거실에 그냥 앉아 있어요.
하도 오랜 시간 이러다 보니까 몸이 기억하나 봐요.
네, 어떨 수 없어요. 더 자고 싶어도 자꾸 눈이 떠져요.
그러면 하루에 평소 몇 시간 주무시는 거죠?
지금은 한 5시간 정도?
10년 동안 그렇게 조금 주무시면 피곤하진 않으세요?
안 피곤해요. 이게 버릇이 되니까 괜찮네요. 시간에 욕심을 놓은 것처럼 잠도 놔버렸어요. 나중에 죽어서 많이 자자는 생각으로 포기했어요. 이렇게 해야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아무래도 몸이 고되면, 몸에도 이상이 있을 것 같은데 그런 건 없으세요?
체질이 맞나 봐요. 그건 특별히 이것 때문에 몸이 힘들어서 아프거나 이런 적은 없었으니까요.

△ 박우용님이 시공하신 건물 조감도

멘토님께서는 건설 현장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시잖아요. 사람을 많이 만나면 힘든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사람한테는 정말 스트레스 많이 받아요. 사람들하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정말 어렵거든요. 같이 일하는 직원들은 나이가 비슷한 분들도 있지만, 고객들이나 협력업체에서 만나는 분들은 대부분 나이가 지긋하시거든요. 40대도 보기 힘드니까요. 최소한 삼촌 뻘이고 아버님 뻘들도 많아요. 심지어 할아버지 뻘도 있어요. 그런 분들하고 유대 관계가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처음에 일을 시작하고 버릇이 없었을 때는 저보다 연세가 높으시지만 위치가 아래에 있으신 분들에게 심하게 대한 적도 있어요. 지금은 공적으로는 단호하게 할 때도 있지만 사무실에서 나와서는 대우해드리고 있죠. 대인관계에서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멘토님께서는 건설 시공 분야의 전망을 어떻게 보세요?
불경기다 보니까 현재로써는 좋다고 말씀 드리기 어려워요. 국내 수주량이 없어서 대기업도 힘들다고 할 정도에요. 워낙 경기가 움츠러들어서 사람들이 건물 지을 여유가 없거든요. 수주량이 떨어지다 보니까 쓰러지는 회사도 많아요. 옛날에 몇 천억이나 몇 조 단위로 공사하던 회사들이 몇 십억 은행 채권을 때문에 못 막아서 부도나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아이러니한 게 자기가 이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면 어느 환경에 있어도 다 살아 남아요. 이걸로 내가 승부를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으면 경기와 상관이 없는 것 같아요. 전망보다는 자기의 마음가짐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한 우물만 파자.’, ‘이걸로 인생 승부 한 번 걸어보자.’ 이런 생각만 있으면 충분히 해볼 만 한 것 같아요.
사회 초년생이 된다고 가정하시면 다시 건설 시공을 하실 건가요?
네. 다시 할거에요. 힘든 만큼 보람이 있으니까요. 건설 시공은 다른 직업보다는 분명히 더 힘들어요. 분명히 힘들지만, 그만큼 보람이 있는 직업이에요.
현재 수주부터 임대까지 다 하고 계시잖아요. 이렇게 다 하실 수 있게 되기까지 노력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시공 쪽에 있으면서 실무적인 것 때문에 책을 많이 봤어요. 학교에서 배운 것 말고도 관련 서적을 많이 봤는데요. 어떤 책은 현장을 그대로 써놓은 것도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지요. 그게 책을 보는 것하고 안 보는 것의 차이가 크거든요. 그래서 책을 많이 보시는 게 좋아요. 그리고 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배우는 것에도 노력을 많이 기울였어요. 현장에서 쓰는 용어들은 학교에서 이론으로 배우는 것과는 많이 다르거든요.
책을 많이 읽으셨다고 하셨는데요. 후배들에게 추천해주시는 책이 있을까요?

△ ‘건축기술지침1’

건축기술지침1,2권이요. 지금 펴서 봐도 바로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하답니다.
건축 시공 업무에 첫 발을 들일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 발을 들이는 방법이요? 사람인을 이용하면 되죠. 요새는 온라인 공고가 워낙 잘 발달해있으니까요. 현장직을 채용한다는 공고에 지원하시면 돼요. 건축회사에서 인재를 채용한 후에 현장직과 내근직을 나누는 것이 아니거든요. 공고를 자세히 보시면 어떤 인재가 필요한지도 나와있고, 현장에서 근무하는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지도 다 적혀 있어요. 경력이 없다고 걱정하지 마시고 지원해보세요.
건축 시공을 시작하는 후배들이 갖췄으면 하는 자세나 역량이 있나요?
주인의식이요. 저는 건물 질 때마다 제 건물 진다고 생각해요. 그런 마음을 가지고 하면 결과물에 차이가 커서 하자율도 많이 떨어지죠. 자기 건물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신경을 덜 쓰면 전체적으로 안 좋아요. 건물의 품질뿐만 아니라 수익률도 떨어져요. 남의 건물이지만 내 건물 짓듯이 시공하는 게 좋죠.
건설 시공 분야에서 창업하는 것은 어떤가요?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조언 한 마디 해주세요.
일단은 관심이 있어야 해요. 그래야 정보를 수집할 수 있거든요. 제가 창업을 준비한 2년 반 동안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들었어요. 창업 생각이 없었으면 저와 관련 없다고 생각해서 흘려버렸을 이야기까지 들었어요. 당장은 필요 없는 이야기라도 언젠가는 유용한 정보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자기가 관심이 있다면 정보는 찾으면 얻을 수 있어요. 건설업이 다른 업계에 비해서 사업을 시작하기가 힘들기는 해요. 자금도 많이 필요하고요. 그런데 저처럼 차근히 시작하면 누구나 다 창업할 수 있지 않을까요?
멘토님의 직업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무엇일까요?
무(無)에서 유(有)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없는 걸 새로 만들어내니까요.
멘토님의 꿈이나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두 가지가 있어요. 첫 번째 꿈은 제 손으로 저희 가족이 살 집을 짓는 거에요. 제가 건축의 가장 기본인 설계부터 관여해서 시공까지 한 집을 지어서 죽을 때까지 살 집을 지으면 좋겠어요. 제가 지금까지는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건물만 지었잖아요? 제가 살 집은 제 의지대로 지어보고 싶네요. 두 번째 꿈은 제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창업하는 거에요. 지금 하는 것과는 별개로 구상해놓은 아이디어가 몇 가지 있어요. 아직은 현실성을 따지고 있어서 바로 할 수는 없고요. 빠르면 5년 안에는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멘토님이 생각하시는 창업 아이디어들은 모두 건설 시공과 관련된 것들 인가요?
네. 다 건설 쪽으로 관련된 것들이에요. 제가 지금 수주부터 분양까지 전부 책임지고 있잖아요. 일을 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빈틈이 보이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 틈을 메우고 싶은 것이 몇 가지가 있어요. 그 중에 하나는 꼭 남들이 시작하기 전에 해보고 싶어요.



Side Story 리포터 후기

콘텐츠 기획팀 리포터 조선일

VM

담당부서:인터뷰

취재:조선일

INTERVIEW
조선일
dangmenso4@mailinfo.saramin.co.kr
EDITOR
조선일
dangmenso4@mailinfo.sara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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